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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징용자들 고통의 비명 잊히지 않아"

입력 : 2017-10-15 21:11:18 수정 : 2017-10-15 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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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생존자 구연철씨 생생한 증언/"조선인들 매 맞으며 인간 이하 대우/비참한 생활 알리고자 계속 힘쓸 것" “몽둥이를 맞으며 고통스러워하던 강제 징용자들의 비명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구연철(87·부산)씨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인 일본 나가사키현 군함도에 입도한 것은 70여년 전인 1939년이다. 구씨는 군함도에 먼저 간 아버지가 불러 할머니·어머니와 함께 입도했다. 구씨의 아버지는 당시 징용으로 끌려간 광부가 아닌 ‘모집 광부’로 조선에서 먹고 살길이 막막했던 가족들과 군함도에서 살기로 했다. 양복과 넥타이를 맸던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던 소년은 일본의 전통 남성 속옷인 훈도시만 입고 온몸에 석탄 가루를 뒤집어쓴 아버지를 보고 눈물을 쏟았다. 그렇게 재회한 구씨 가족은 군함도에서 6년 정도 살다가 1945년 해방을 맞아 귀국했다. 

구연철(87·부산)씨가 14일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군함도 전경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씨는 지난 14일 오후 부산시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작가 이재갑 초대전 ‘군함도-미쓰비시 군칸지마’의 연계행사인 ‘군함도 증언 및 간담회’에 참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어린 소년의 눈에 비친 20대 전후의 조선인 청년들은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았다. 구씨는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비참한 생활을 알리기 위해 계속 증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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