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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전역 '에코파크'로 조성… 브랜드 구축 첫발

입력 : 2017-10-15 21:11:35 수정 : 2017-10-15 21: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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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신청/순천만습지·동천하구·농경지 등/9만3840ha 생물다양성 보존 요청/내년 6월 최종 선정 때 통과되면/유네스코 인증 농·특산물 판매 등/경제 활성화·주민 소득 향상 '기대' 전남 순천 전역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하기 위한 본격적 행보가 시작됐다.

순천시가 프랑스의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사무국에 ‘생물권보전지역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면서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를 보유한 지역을 대상으로 유네스코에서 선정하는 3대 보호지역(세계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중 하나로,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곳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전북 고창과 신안의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전남 순천만 갯벌을 따라 붉게 뒤덮인 칠면초로 철새가 모여들고 있다.
순천시 제공
15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만습지∼동천하구를 비롯해 조계산도립공원을 핵심구역으로, 이 일대를 둘러싼 주변 산림과 농경지, 하천 등을 완충구역으로, 더 나아가 산지습지와 농경지 등 주민거주지역을 협력구간으로 하는 순천 전역(9만3840㏊)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네스코는 내년 6월 열리는 MAB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최종 선정 여부를 결정한다.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은 생태계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모색을 목적으로 하는 유네스코 주관의 정부 간 프로그램이다.

유네스코는 전 세계적으로 과학적 중요성과 희귀성 등 뛰어난 생태계를 보유한 지역을 대상으로 세계지질공원,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지역을 선정한다.

국내 최초 연안습지인 순천만습지와 내륙습지인 동천하구습지를 연계한 국제적인 람사르습지 2개소와 와룡동 일대 산지습지(0.49㎢)인 ‘릴리리 뻔데기’ 습지를 보유하고 있는 점, 조계산도립공원, 낙안읍성, 주암호, 송광사·선암사 등 생태문화유산이 다양해 등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순천시 분석이다.

정부는 현재 와룡동 산지습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에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순천시는 릴리리 뻔데기 습지가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람사르습지로 추가 등록, 세계적 습지보전의 롤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세워놓은 상태다.

이처럼 순천시는 순천 전역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도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갈 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순천 전역의 문화적 독특성과 우수성을 세계가 인정한 만큼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에코파크’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순천만정원·갈대습지, 선암사·송광사, 낙안읍성 등 개별 관광지가 아닌, 순천 전역에 입혀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다.

당장 순천 전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특산물에 유네스코 인증 로고를 제작, 부착해 판매할 수 있어 지역 상품 경쟁력 강화와 주민 소득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안군도 2009년 흑산도, 홍도, 비금도 등 신안군 일부 지역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해당 지역에서 판매하는 소금, 시금치 등의 지역특산물이 인기를 얻으면서 주민 소득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이후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신안군은 보전지역 확대 지정을 요청했었다.

순천시도 지정 이후 생물권보전지역 관리 조례를 만들고 인증 로고 개발, 지역 생산품 브랜드화 방안 등을 담은 종합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면서 천혜의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효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면 도시브랜드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어서 지역 경제 활성화나 도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며 “국제적인 인지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천=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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