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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아인슈타인 일생 최대의 실수 외

입력 : 2017-10-14 03:00:00 수정 : 2017-10-1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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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보더니스,이덕환 옮김, 까치, 2만원
아인슈타인 일생 최대의 실수(데이비드 보더니스,이덕환 옮김, 까치, 2만원
)=베스트셀러 ‘E=mc2’의 저자인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신작이다. 우리는 아인슈타인을 위대한 천재이자 과학의 아이콘으로서의 모습만 기억한다. 그러나 그의 말년은 물리학계로부터 외면당하고, 외롭고 쓸쓸했다. 전작에서 아인슈타인의 최대 성과인 E=mc2의 일대기를 다루었던 저자는 이번에는 아인슈타인의 실수로 눈을 돌려 그의 잘못된 결정과 오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논어역평(조명화, 현암사, 4만원)=중어중문학 교수를 지낸 저자가 유교 최고의 경전으로 꼽히는 ‘논어’(論語)를 우리말로 옮기고 비평을 함께 담았다. 논어의 구성과 공자가 집권을 꿈꾼 배경 등 논어를 읽는 데 도움이 되는 사실을 20개의 문답으로 구성해 싣기도 했다. 저자는 “공자는 철학자도 수신주의자도 아니었다. 인간의 변화를 위한 교육에 관심을 두지도 않았다”며 “그는 자신이 재상이 되어 집권하고자 평생 열망했던 사람이었다”고 적었다.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은 질문들(페기 오렌스타인, 문학동네, 1만6500원)=오늘날 젊은 여성은 성적 매력을 둘러싼 딜레마에 빠져 있다. ‘핫함’이 일종의 의무사항으로 여겨지는 동시에 성폭력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쓰인다. 사회는 섹시함을 미덕으로 삼으면서도, 외모에 치중하는 여성의 ‘개념 없음’을 꾸짖는다.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10대 딸을 둔 저자 페기 오렌스타인은 젊은 여성의 성경험과 그들이 처한 폭력적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잘 죽는다는 것(래리 로젠버그, 나무를심는사람들, 1만3000원)=서양의 1세대 명상 지도자 래리 로젠버그가 노화와 병듦, 죽음에 친밀해지는 방법을 소개했다. 저자는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으로 다져진 육체에 자부심이 있었지만, 어느 날 지하철에서 젊은이로부터 자리를 양보받고 충격에 휩싸였다고 회고한다. 이어 우리가 정말 두려워하는 건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늙었다는 ‘느낌’, 죽는다는 ‘생각’이라고 결론 내린다. 그는 ‘나’라고 생각하며 견고하게 쌓아온 자의식을 버릴 수 있다면 죽는다는 생각에 대한 두려움도 다룰 수 있다고 충고한다.

네 신부님의 어머니(이춘선, 바오로딸, 1만2000원)=아들 넷을 신부로, 딸 하나를 수녀로 길러낸 이춘선 마리아(1921∼2015)가 자녀들에게 남긴 편지와 일기를 엮었다. 막내아들 오세민 신부가 남긴 일화가 눈길을 끈다. 이춘선 마리아는 오 신부가 사제품을 받고 첫 부임지로 떠나던 날 선물이라며 작은 보따리 하나를 건넸다. 보따리 안에는 그가 아기 적 입던 배냇저고리가 차곡차곡 개켜져 있었다. “사랑하는 막내 신부님, 신부님은 원래 이렇게 작은 사람이었음을 기억하십시오”라는 편지와 함께.

파란 아이 이안(이소영, 시공주니어, 1만2500원)=자신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다른 세계를 받아들일 줄 알게 되는 아이의 성장담. 얼굴에 파란 점을 가지고 태어난 이안.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되지만 곧 자신의 파란 얼굴을 받아들인다. 오히려 파란색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파란 물건은 모두 자기 거라는 생각에 아이들과 부딪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은 빨간 머리를 가진 롱과 단짝 친구가 되면서 흔들린다. 이안은 파란색과 빨간색을 섞으며 여러 가지 다른 색깔들을 만난다.

통일한국 제1고등학교(전성희, 자음과모음, 1만2000원)=통일한국 남북통합 고등학교에서 첫 전교 회장 선거가 열린다. 전교 회장은 남과 북 어느 쪽 학생이 돼야 할까. 남북을 꼭 따져야 하나. 거짓말이 승리하는 사회를 풍자한 ‘거짓말 학교’의 작가 전성희가 쓴 청소년 소설. 우리에게 익숙한 남한의 모습을 북쪽 아이들의 시선으로 관찰한다. 통일 이후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와 갈등을 학교 내 선거 문제를 통해 고민해보게 한다.

나는 법(김준현, 문학동네, 1만500원)=“거짓말은 왠지 얼룩말을 닮았을 거 같아/ 검은색이 얼룩인지/ 흰색이 얼룩인지/ 분간이 안 가는 말이잖아// 고운말은 양말이랑 비슷해서/ 따뜻한 콧김을 히히힝 내뿜고// 정말?/ 정말// 반말은 말꼬리가 짧을 거 같은 게/ 말이랑 안 닮았을 거야/ 왠지 싫은 녀석” 제5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말과 글·사물을 관찰하는 어린이의 시선을 45편의 시에 담았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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