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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창의 스포츠토리] 세계선수권 앞둔 장혜진 “랭킹 1위? 신경 안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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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07 06:05:00      수정 : 2017-10-07 06:05:00
추석 연휴 절반을 넘어선 6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양궁장. 여느 휴일처럼 조용할 줄 알았던 양궁장이 선수들로 북적였다. 국가대표 선수들 6명뿐 아니라 남녀 5개 실업팀 19명 선수가 훈련파트너 역할로 들어왔다. 대표팀은 오는 15일부터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2017 세계양궁연맹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올림픽 이후 처음 펼쳐지는 메이저대회다. 이 때문에 태극 궁사들은 추석 연휴를 반납한 채 하루 수백 발의 화살을 쏘며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가대표들은 평소처럼 훈련하다가 종종 국내 실업팀 선수들과 실력을 겨룬다. 실업팀 선수들 기량이 다른 나라 국가대표 선수들 못지 않기에 실전에 큰 도움이 된다. 큰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서 훈련 상대가 필요해 요청하면 다른 실업팀 선수들은 한걸음에 달려온다. 양궁이 세계 최강에 오를 수 있는 까닭은 팀이 다르더라도 종목 내에서 불협화음 없이 호흡이 척척 맞기 때문이다.

사진=세계양궁연맹
20여명의 선수들 사이에서 눈빛이 더 강렬한 궁사가 있었다. 여자 리커브 세계랭킹 1위 ‘짱콩’ 장혜진(30·LH).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관왕 장혜진은 기세를 몰아 세계선수권 타이틀 획득을 위해 나선다.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장혜진은 대표팀 내에서 주목받는 스타가 아니었다. 장혜진은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최미선(21·광주여대)과 기보배(29·광주광역시청)에 이어 3위로 리우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랭킹도 7위로 국내 선수 중에서는 4위였다. 언론에서도 2012 런던올림픽 2관왕 출신인 기보배의 올림픽 2연패 성사여부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현장에서 장혜진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 올림픽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명중했다.

리우올림픽 이후 장혜진은 승승장구했다. 지난 6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양궁월드컵에서 개인전과 혼성 금메달로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달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현대양궁월드컵에서는 혼성부문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올림픽과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 금메달 덕분에 장혜진은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올림픽 이후 성적이 꾸준히 좋은 점에 대해 장혜진은 “올림픽 끝나고 자신감이 크게 붙었다”며 “그때의 여운이 오래 남았다. 다른 시합에서도 그 자신감을 유지하면서 나가니 도움이 됐다”고 밝게 웃어보였다.

리우올림픽이 상대적으로 도전자 입장이었다면 이번 세계선수권은 1인자 위치에서 지켜야할 입장이다. 하지만 장혜진에게 랭킹은 관심사가 아니다. 장혜진은 “랭킹 1위라고 해서 시합에 임하는 각오가 다른 건 없다”며 “경기마다 선수들이 임하는 자세가 같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회까지 장혜진은 대표팀 내에서 동갑내기 친구 기보배와 맏언니 역할을 분담했다. 그러나 기보배가 세계선수권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장혜진은 홀로 맏언니로서 동생들(최미선, 강채영(21·경희대))을 이끌고 단체전에 출전해야 한다. 장혜진은 “처음에는 혼자서도 잘 할 수 있겠지 하면서 막연하게 생각했다. 애들이 너무 잘해주니 마음은 놓이면서도 한 켠에는 책임감과 부담이 따른다”고 털어놨다.

장혜진은 아직 세계선수권 개인전 메달이 없다. 2013년 터키 안탈리아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개인전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2015년에는 대표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개인전 욕심은 뒤로하고 오로지 목표는 단체전 우승이다. 장혜진은 “개인전에서 잘하면 물론 좋겠지만 언제나처럼 단체전만 잘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는데 여세를 몰아서 꼭 멕시코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양궁대표팀은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돌아오면 태릉을 떠나 진천선수촌으로 터전을 옮긴다. 2010년 태릉선수촌에 처음 입촌한 장혜진은 7년째 태릉밥을 먹고 있다. 장혜진은 “정들었던 선수촌을 떠나려니 너무 아쉽다”면서도 “진천선수촌 가보니 시설이 정말 어마어마했다. 모든 종목 선수들이 한 곳에 모여 훈련을 할 생각하니 그 또한 설렌다. 한편으로는 그 주위에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어떻게 운동만 하면서 지낼까 걱정이다”고 기대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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