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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책] 역경 헤쳐가는 유복이… 작가의 꿈과 닮았죠

입력 : 2017-09-23 03:00:00 수정 : 2017-09-22 15: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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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지음/정승각 그림/길벗어린이/1만6000원
금강산 호랑이/권정생 지음/정승각 그림/길벗어린이/1만6000원


“유복이는 함께 온 아가씨와 혼인을 했어요. 그러고는 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았어요.”

‘강아지똥’의 작가 권정생의 미발표작이자 유작인 ‘금강산 호랑이’가 그림책으로 나왔다. 책은 호랑이에게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효심과 성장과정을 담고 있다.

유복이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금강산으로 떠난다. 금강산에 도착한 유복이는 산신할머니의 도움으로 인간 형상을 한 호랑이를 물리치며 자신감을 얻는다. 마침내 만난 호랑이는 가히 압도적이다. 유복이가 호랑이의 커다란 눈에 압도당한 순간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그러나 호랑이 뱃속에서 만난 아가씨의 도움으로 호랑이를 죽이고, 아버지의 유골을 되찾는다.

‘금강산 호랑이’는 호랑이에게 아버지를 잃은 아이의 효심과 성장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여러 형태로 전해 내려온 전래동화를 새롭게 썼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유복이가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커 가는 과정에 많은 사람들이 돕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고 성장해 결혼하는 유복이의 이야기는 평생 아픈 몸으로 살다가 떠난 작가의 꿈과도 같다. 권정생은 유언장에 “만약에 죽은 뒤 다시 환생할 수 있다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태어나서 스물다섯 살 때 스물두 살이나 스물세 살쯤 되는 아가씨와 연애를 하고 싶다”고 남겼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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