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여직원을 찍은 30대 사장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사진은 몰카를 경고한 제주경찰청 블로그. |
여성 화장실 좌변기에 스마트폰을 설치, 부하 여직원의 신체를 촬영한 30대 사장에게 징역형이 떨어졌다.
30대 사장은 한번 촬영에 성공한 뒤 또다시 몰래촬영을 시도하다가 때마침 구토하려던 여직원이 이를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21일 울산지법 형사2단독 이종엽 부장판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A(39)씨에게 징역 5개월,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이 부장판사는 "직장 부하 직원을 범행 대상으로 계획하고 미리 스마트폰을 부착하는 등 범행수법이 매우 적극적인 점, 2015년에도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에서 죄질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여성들이 일상적 공간에서 누군가의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되어 자신의 내밀한 영상이 전자파일의 형태로 유포될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를 야기하는 것이어서 엄격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실형에 처한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5월 중순 어느날 오전 자신이 근무하는 울산의 한 건물 공용화장실 좌변기에 스마트폰을 부착하는 방법으로 부하 직원 B(22·여)씨의 신체와 용변을 보는 모습을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다시 한 번 몰카 촬영을 시도했지만 B씨가 구토를 하려고 좌변기 쪽으로 얼굴을 기울이다가 스마트폰을 발견하는 바람에 들통났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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