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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세계가 놀란 ‘초강경 말폭탄’…핵위협 김정은에 ‘최후통첩’

입력 : 2017-09-20 17:53:26 수정 : 2017-09-21 07: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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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맨 김정은 자살임무 수행” 비난 / 군사옵션 카드로 무게중심 이동 관측 / 파장 크자 美국방 “외교적 해결 희망” / CNN “美·동맹국에 위협 안돼도 北미사일 발사 땐 요격 검토”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 데뷔 연설에서 ‘북한 완전 파괴’라는 초강경 메시지를 내놓았다. 북한도 이에 맞대응할 것으로 예상돼 한반도 긴장이 비등점을 향해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 후 한·미 정책 책임자들은 “외교적·평화적 해결을 위한 최강도의 압박 발언”이라는 평가를 내놓았으나 사실상 군사 옵션 카드에 무게를 실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가 있지만,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은 전 세계의 엄청난 인명을 죽게 할 수 있는 핵과 미사일을 무모하게 추구하고 있다”며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쳐 북한 정권이 적대적 행위를 멈출 때까지 김정은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타락한 정권보다 자국민의 안녕에 대해 더 많은 경멸을 보여준 이들은 없다”며 “북한 정권은 자국민 수백만명의 아사와 감금, 고문, 살해와 탄압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자신과 그의 정권에 대해 자살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의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로켓맨`(북한 김정은)이 자신과 그의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ㆍ미사일 도발을 `가미카제식 자살행위`로 규정했다. 사진은 이날 트럼프가 유엔본부의 총회장 연단에서 연설하는 모습.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기 전 북한 대표단의 일원이 총회장 밖으로 걸어 나가고 있다.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다른 회원국 정상들의 기조연설을 지켜보다가 트럼프 대통령 연설 순서가 되자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한 후 N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보이콧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은 핵·미사일을 통한 체제 유지를 목표로 하는 김 위원장에 ‘최후 통첩’이나 마찬가지다. 파문이 확산되자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대북 문제가 외교적 수단을 통해 해결되길 희망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도 “최대한도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만이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했다. “지금 하고 있는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수 없고 미국에 확실한 핵 위협이 가해진다면, 최후의 선택으로 (군사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군사 옵션 카드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미 국방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추가 발사하면 이 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국을 위협하지 않더라도 격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ICBM과 폭격기 편대를 운영하는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GSC)의 로빈 랜드 사령관은 이날 “우리는 오늘 밤 출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포린폴리시(FP)가 보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뉴욕=박성준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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