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설] 北 ‘9·9절’ 도발 가능성… 美 경고 허투루 듣지 말아야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17-09-08 23:55:34 수정 : 2017-09-08 23:55:3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트럼프 “군사옵션 사용할 수도” / 국제사회 대북 완전봉쇄 추진 / 北은 이제 무모한 도발 접어야 북한이 정권 수립일인 9월9일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청와대는 그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어제 “북한이 가깝게는 9·9절 계기에 또다시 미사일 발사실험이라든가 여러 도발을 당분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일본 외무성도 “추가 도발에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대북 경고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옵션을 사용하지 않길 바라지만 사용하게 된다면 그날은 북한에 아주 슬픈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적인 길로 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분명히 일어날 수 있다”고도 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매일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이 그런 상황을 혼자 직면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 추가 도발은 위기를 증폭시킬 것이 분명하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태평양을 향해 정상각도로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추가 핵실험 준비도 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26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작으로 6차 핵실험에 이르기까지 9일 새 세 차례나 도발을 감행한 점에 비추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북한은 막다른 골목까지 간 상태다. 미 정부는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는 북한 주장을 잠정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판단하기에 충분하다. 미국이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제재안 표결일을 11일로 정해 놓고 초강경 결의안을 밀어붙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엔 대북제재안 초안은 북한의 생명줄을 끊어 놓을 완전 봉쇄안에 가깝다. 멕시코가 그제 자국 주재 북한대사 추방 명령을 내린 것은 외교봉쇄 개시를 알리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어제 “대륙간탄도로케트와 수소탄까지 보유한 세계적인 군사강국의 지위에 올라섰다”며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했다. 핵·미사일 개발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를 드러낸 말이기도 하지만 도발을 이어가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북한이 한반도 위기를 증폭시킨다고 해서 정권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전면화하는 국제사회의 봉쇄는 북한의 미래를 너무도 잘 말해준다. 핵·미사일 도발은 북한 정권의 운명을 재촉할 뿐이다. 북한은 현실을 똑바로 보고 지나온 길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