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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여론만 키운 박성진 소명…"또 부실 검증" 靑 타격

여권 안팎 ‘박기영 낙마’ 재연 우려 / 뉴라이트 논란에 “정치·사상 관심밖” / 文 강조 ‘국정 이해도’ 측면 실패 자인 / 200항목 달하는 정밀 자가 검증서 / 靑 사후 분석 부실 비난 못 면할듯 / 첫 정기국회 앞두고 與도 사퇴 목소리 / “청문회서도 朴 엄호 힘들 수 있다” / 인사청문회 전 사퇴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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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31 19:06:22      수정 : 2017-08-31 20:35:15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사퇴 요구가 커지자 청와대는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청와대는 이날 박 후보자 기자회견 후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애초 박 후보자의 창조과학 활동이 문제로 불거졌을 때 “개인의 종교활동은 검증 대상이 아니다(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청와대는 박 후보자 부적격 의혹 항목에 ‘뉴라이트 성향’이 추가되자 기류가 변했다. 청와대는 앞서 “재검증은 아니다”면서도 새로 나온 사실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건국과 정부수립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는 이날 해명으로 여론이 극적으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박 후보자는 이전 문재인정부 인선 낙마자와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크다.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성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가 창조론 논란, 뉴라이트 사관 문제 등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일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은 큰 타격을 받았다. 청와대는 박 후보자의 한국창조과학회 활동 여부를 사전에 인지했다고는 하지만, 실제 그 같은 사실이 학계에 불러일으킬 파장을 제대로 파악했는지는 미지수다. 고위공직자 후보자는 인선 과정에서 200개 항목에 달하는 정밀자기검증서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 가족, 병역, 재산 등 분야별로 나뉜 질문 중에는 연구윤리와 관련해 “귀하께서 공직에 임용됨에 있어 이의를 제기하거나 비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학술단체 혹은 학자 등이 있습니까”라는 물음도 있다. 청와대로서는 이를 사전·사후에 검증·판단했어야 하는 대목이다.

뉴라이트 논란의 경우 박 후보자는 평소 연구에 매진하느라 어떠한 정치·사상 활동에도 관심이 없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는 이번 인사가 청와대가 평소 강조해온 ‘대통령의 국정철학 이해도’라는 인사기준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던 인사검증 실패 사례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

여권은 뉴라이트 사관 문제까지 불거지자 당 차원에서 박 후보자를 엄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기류가 강하다. 당 지도부는 ‘청문회에서 당사자 소명을 통해 국민 판단을 받아야 한다’는 청와대의 공식 입장과 보조를 맞추고 있지만, 당내에선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더해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 책임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창조론 논란에 이어 뉴라이트 사관 문제 등 `이념논란`이 불거진 박성진 초대 중소기업벤처부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해명 기자회견에서 곤혹스런 표정으로 질문을 듣고 있다.
박 후보자 청문회를 진행할 산업통상자원벤처중소기업위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박 후보자에 대한 상임위 내 여론이 지명 당시부터 좋지 않았다. 자진사퇴 여론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도 통화에서 “자진사퇴가 불가피하다. 청와대 책임론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시작되는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악재’를 조기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도 엿보인다. 국민의당은 청와대 인사검증팀의 경질까지 요구하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추천에도 실패하고 검증에도 무능한 청와대 인사 추천팀과 검증팀을 즉각 경질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찬열 의원은 이날 “박 후보자의 장남이 2015년 박 후보자와 사업관계로 얽힌 민간기업 대표가 임대 중이던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에 위장 전입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박근혜 시대에나 있을 법한 인사로, 정부는 즉각 지명을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반대하면 낙마한다’는 원칙이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반면 박 후보자의 이념 문제에 대해 언급을 삼가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전날 “공직자로서의 자격과 능력을 갖췄는지를 철저하게 검증할 것을 약속한다”는 논평 이후 이날도 별다른 언급을 피했다.

박영준·박성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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