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윈의 핀치(피터 그랜트, 다른세상, 1만4800원)=갈라파고스 군도에는 참새와 비슷한 새 ‘핀치’(finch)가 있다. 발견자인 다윈의 이름을 따 ‘다윈핀치’로 불리는 이 새는 지금까지 18종이 알려졌는데 생활방식에 따라 부리 모양이 다르다. 진화생물학자인 그랜트 부부는 핀치의 부리 모양이 다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1973년부터 40여년간 갈라파고스 군도의 대프니 메이저섬을 찾아 핀치를 관찰했다.
풍경의 감각(이나라, 미래의창, 1만6000원)=프랑스인 티에리 베제쿠르와 한국인 이나라 부부가 각자의 관점에서 파리와 서울의 사회와 문화적 풍경들을 읽어낸다.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영화와 문화에 대한 글을 쓰고 가르치는 아내는 공동체를 키워드로 두 도시를 이야기한다. 기차 여행, 꽃, 시장, 테마파크, 랜드마크 같은 개념들로부터 도시와 사람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다.
그저 울 수 있을 때 울고 싶을 뿐이다(강정, 다산책방, 1만3800원)=‘울음에 관한 한 도사’였던 어린 시절부터 시인으로 살아온 시간에 대한 성찰들, 2014년 4월의 아픈 기억, 지난달 캐나다에서 별세한 소설가 박상륭에 관한 일화 등을 기록했다. “때론 그 사랑 자체가 찬연하게 기뻐서, 때론 그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파탄의 징후가 될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아서, 또 때로는 그 사랑이 기어이 되돌릴 수 없는 과오에 휘말리게 되어서 자꾸만 울게 된다.”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이사카 고타로, 아르테, 1만5000원)=일본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신작 장편소설. ‘평화경찰’은 일본 각지를 돌며 사회에 위험이 될 만한 인물을 색출하고 처형한다. 선량한 시민을 고문하고 잔인하게 죽이기도 한다. 사람들은 무고한 죽음을 별다른 저항 없이 받아들인다. 평화경찰에 맞서 싸우는 히어로. 폭주하는 공권력을 적나라하게 그리며 정의에 대해 묻는다.
넘버스:수학으로 범죄 해결하기(케이스 데블린, 바다출판사, 1만6500원)=미국 TV드라마 ‘넘버스’(NUMB3RS)에서 주인공인 수학자 ‘찰리’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인 형 ‘돈’을 도와 수학을 이용해 범죄 사건을 해결한다. 책은 넘버스의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경찰과 미 중앙정보국(CIA), FBI가 쓸 수 있는 주요 수학적 기법을 설명한다. 넘버스 자문위원단으로 활동했던 게리 로든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수학과 명예교수와 수학저술가 케이스 데블린이 함께 썼다.
움비처럼(권혁주, 세미콜론, 2만2000원)=아기물범 ‘움비’가 등장하는 환경만화 ‘그린스마일’의 작가 권혁주가 세계의 유명한 시(詩)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만화. ‘움비’와 카멜레온 ‘처럼’, 나무늘보 ‘오롯’, 북극곰 ‘에코’ 등 귀여운 캐릭터들이 벌이는 작은 소동과 깨달음을 담은 에피소드들로 만화와 시를 연결해 낸다. 네이버에 2년6개월간 연재했던 인기 웹툰을 책으로 묶었다.
사이언스 앤 더 시티(로리 윙클리스, 반니, 1만9000원)=10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이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이유, 새들이 고압전선에 앉아도 감전되지 않는 이유, 고층건물의 문이 대부분 회전문인 이유는 뭘까.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과학작가인 로리 윙클리스가 우리가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치는 도시의 작동 시스템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고층건물, 전기, 상하수도, 도로, 자동차, 철도시스템, 네트워크 등 7가지 키워드로 탐색한다.
날씨 맑음(오지혜, 안나푸르나, 1만4800원)=배우 오지혜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2012년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 6년간 블로그에 쓰고 실었던 글들과 사진을 다듬어 실었다. 저자는 출간 마무리 작업을 하던 6월 중순 어머니인 배우 윤소정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일상 속에 지뢰처럼 숨어 있다 갑자기 덮쳐오는 그리움 때문에 지금도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격렬하게 이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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