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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사람' 진재수 "靑에 보고서 내자 박원오가 협박성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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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17 13:41:46 수정 : 2017-08-17 21: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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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수 전 문체부 과장, 증인으로 출석
"박원오가 전화 항의…협박처럼 느껴져"
"신분상 안 좋은 일 있으리라 직감했다"
지난 2013년 대한승마협회 비리 감사 이후 박근혜(65)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전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이 "아직도 이런 사람이 근무하느냐라는 대통령 말을 들었다"라며 명예퇴직을 하게 된 경위를 증언했다.

또 진 전 과장은 자신이 청와대에 보고서를 제출한 당일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 '협박성'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진재수 전 문체부 과장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은 정황을 밝혔다.

진 전 과장은 지난 2013년 8월 노태강(57) 문체부 전 체육국장(현 제2차관)과 함께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당시 청와대는 최씨 딸 정유라(21)씨가 경북 상주 승마대회에서 준우승한 뒤 문체부에 승마협회 비리 조사를 지시했다. 노 전 국장 등은 최씨 측근으로 알려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을 만난 뒤 승마계 파벌싸움으로 감사를 결론지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유진룡(61) 당시 문체부 장관을 집무실로 불러 노 전 국장 등을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하며 인사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과장은 당시 청와대에 보고서를 올린 날 박 전 전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 보고서에는 '박 전 전무의 말만 믿고 일을 추진하기엔 위험하다'라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검찰은 진 전 과장에게 "박 전 전무가 전화로 '서운하다. 어떻게 나를 그렇게 표현하느냐'라고 말했는가"라고 묻자, 진 전 과장은 "네"라고 답하면서 "어떻게 수석실에 보고한 자료가 박원오라는 민간인에게 바로 누출이 된 건지 굉장히 놀랐다"라고 말했다.

검찰이 재차 "박 전 전무의 항의가 협박처럼 느껴졌는가"라고 묻자, 진 전 과장은 "당연하다"라고 즉답했다.

또 "앞으로 내게 신분상 안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진 전 과장은 그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자신을 감찰했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로 발령받은 뒤 명예퇴직했다.

진 전 과장은 이에 대해 "노 전 국장이 그만둔 경위를 듣고 나서 '(정년인)2년 반 동안 버틸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검찰이 "노 전 국장이 어떻게 그만두게 됐다고 들었는가"라고 묻자, 진 전 과장은 "대통령이 '아직도 이런 사람이 근무하고 있느냐'라고 말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라며 "저도 '앞으론 심적 부담이 크겠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전 전무는 오는 18일 열리는 재판에 증인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6일 "후두암 수술로 인해 최근 2주간 음성 사용을 중지하라는 진단을 받았다"라는 이유로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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