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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계 거목 일엽 스님 평전 영문판 美 등에 보급

입력 : 2017-08-16 03:00:00 수정 : 2017-08-15 21: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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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비구니계의 거목 일엽 스님(1896∼1971)의 영문판이 미국 등에 보급된다.

스님은 근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승 만공 스님의 법맥을 이었다. 1세대 여성작가이자 신여성운동을 벌인 일엽 스님의 불교사상과 생애를 조명한 평전이다. 박진영 미국 아메리카대 철학과 교수가 번역했다. 영문판 제목은 ‘Women and Buddhist Philosophy : Engaging Zen Master Kim Iry?p(여성과 불교철학 : 김일엽 선사를 통하여)’. 일엽 스님의 구도행과 삶을 철학적으로 접근한 첫 저서다. 최근 미국학계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여성불교를 다루고 있어 미국 대학의 교재로 활용될 전망이다.

1896년 목사의 딸로 태어난 일엽 스님의 본명은 ‘김원주’다. 이화학당에서 신학문을 수료하고 일본 동경 유학을 다녀온 개화기 최초의 여류 문인이다. 우리나라 최초 ‘신여성’으로 세상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으며 여러 번의 결혼으로 자유연애론과 신정조론을 주창한 여성해방 운동가였다. 1923년 수덕사에서 만공 스님의 법문을 듣고 발심했다. 당대 최고의 인텔리 여성 김원주는 근대 비구니계의 큰 족적을 남긴 일엽 스님으로 거듭난다.

스님은 “성품을 백련과 같이 한 후에야 비로소 산문을 나가 중생을 교화하라”는 스승 만공 스님의 유지를 받아 절필하고 줄곧 선 수행에만 전념했다. 30년 동안 한 번도 산문을 나가지 않고 ‘장좌불와’로 수행하는 등 실천하기 어려운 선수행을 보여줬다. 또한 덕숭총림 비구니 선원 건립 등 불교중흥을 위해 활동했고 말년에는 유려한 문체로 중생교화를 위한 저술을 남겼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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