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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나섰다가 수십억 손해본 사립대들

입력 : 2017-08-13 20:35:57 수정 : 2017-08-13 21: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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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0.8% 수익률 … ‘깜깜이 투자 ’/명지전문대 적립금 67억 날려 지난해 58개 사립대학이 적립금으로 주식과 채권 투자에 나섰다가 112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67억원 등 1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본 대학도 10곳에 달했다. 사립대학들이 2016년 2월 말 기준 금융투자한 적립금은 전체 10조6000억원의 13.9%인 1조5000억원이었다.

교육 시민단체인 대학교육연구소는 2016년 2월 말 기준 전국 324개 사립대(일반대와 전문대)의 적립금(교비회계 기준) 금융투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사립대가 지난해까지 쌓아놓은 적립금은 10조5940억원이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각 대학은 교육시설의 신·증축이나 학생 장학금 지급, 교직원 연구활동 지원 등을 위해 적립금을 모아놓을 수 있다. 대학별 적립금 규모는 홍익대가 7172억525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이화여대 7066억5669억원, 연세대 5209억8641억원, 수원대 3588억2292억원, 고려대 3437억6624억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21개 사립대는 1000억원 이상의 적립금을 쌓아두고 있다.

사립대는 수익 창출을 위해 적립금의 절반 한도 내에서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다. 324개 대학 중 58곳이 지난해 1조4766억원을 채권(7017억원)이나 수익증권(6119억원) 등 유가증권에 투자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들 대학의 평균 수익률은 -0.8%로 11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보유 적립금에서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대학은 26개대였다. 대학별로는 이화여대 3202억원, 홍익대 2228억원, 연세대 1736억원 등 대체로 적립금이 많은 대학일수록 금융투자금도 많았다. 이들 대학의 수익은 미미했다. 수익률이 각각 0.4%(12억8200만원), 1.2%(25억9700만원), 1.6%(27억8500만원)에 그쳤다.

수익은커녕 손해를 본 대학도 22곳이나 됐다. 명지전문대는 213억원을 투자했다가 67억원(수익률 -31.6%)을, 성신여대는 364억원을 투자했다가 59억원(-16.1%)을 각각 날렸다. 34억원을 투자한 서강대는 16억원의 손실을 봤다.

대학교육연구소는 “안정성이 최우선인 대학 재정에 손해를 끼치고 있는 적립금 증권 투자 허용 정책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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