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보험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6년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계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317만원, 손해보험업계는 25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청 기준 2015년도 전체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인 242만원보다 많은 것이다. 특히 생보업계 설계사는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인 277만원보다도 높았다.
하지만 개별 설계사의 소득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가 업계 전속 보험설계사의 소득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월평균 소득이 50만원 이하인 설계사가 17.1%, 50만원 초과∼100만원 이하는 10.8%였다. 반면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 초과∼500만원 이하가 32.6%였고, 500만원을 초과하는 고소득자도 18.4%에 달했다.
현재 정부는 특수형태 근로종사자(특수고용직)로 분류되는 보험설계사를 비롯해 골프장 캐디, 택배 기사 등의 직종을 보호하기 위해 고용보험, 산업재해보험 가입 등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상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한다는 것이다.
보험설계사가 정규직이 되면 실제 수입이 달라진다. 현재 자영업자는 소득의 최저 6%만 세금을 내면 되지만 정규직이 되면 최저 10%∼40%의 근로소득세를 내야 한다.
보험업계는 보험료를 포함해 인건비 증가 부담으로 보험설계사의 정규직화에 반대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특수고용직 보호입법이 현실화되면 설계사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설계사 정규직화가 현실화되면 기존 설계사보다는 정규직을 새로 채용해 키우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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