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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 갈 길 먼 ‘9초대의 꿈’

입력 : 2017-08-06 20:45:22 수정 : 2017-08-06 20: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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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00m 준결선 진출 불구
10초40 최하위 결선행 실패
막판 뒷심 부족 해결 과제로
두 개의 목표 중 하나는 성취했다. 하지만 가장 절실하게 품었던 꿈의 실현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출발은 좋았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희망을 봤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 또한 분명했다. 한국 육상 단거리의 간판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에게 이번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이렇게 엇갈림의 기억으로 남게 됐다.

김국영은 6일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육상 100m 준결선 1조 레이스를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8번 레인에서 선 그는 출발 반응 속도 0.115초로 8명의 경쟁자 가운데 가장 빨랐다. 50m까지도 다른 선수들과 각축을 벌였다. 하지만 나머지 50m에서 평소보다도 속도를 내지 못했다. 김국영은 결국 자신의 한국기록인 10초07에도 한참 못 미치는 10초40으로 최하위에 그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한국 최초의 9초대 진입이라는 원대한 꿈은 아직 현실이 될 때가 아니었음을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김국영은 이번 대회에서 이미 사상 최초로 남자 100m 준결선 진출이라는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하며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김국영은 5일 열린 예선 5조에서 10초24로 3위에 올라 각조 3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 단거리 육상은 1983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1회 대회 이래 번번이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장재근이 제1회 대회에서 200m 예선 4위를 기록한 것이 가장 빛나는 성적이었다.
김국영이 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준결선 1조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런던=PENTAPRESS연합뉴스
김국영이 예선에서 한국 육상의 새 지평을 열었기에 더욱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과 겨루는 준결선에서 9초대 진입이라는 큰 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준결선에서 예선에 못 미치는 기록을 냈다는 점에서 김국영은 다시 한번 자신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출발만큼은 세계 최정상급임을 확인했기에 이제 과제는 가속과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약점 극복을 위해 김국영은 400m 훈련을 통해 보폭을 넓히는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은 완성 단계가 아니었다.

김국영은 “이번 대회에서 50m까지 경쟁했으니 다음에는 80m까지 선두권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한국에 돌아가 더 연구해서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올해 전국체전에서 다시 한국신기록에 도전하고 내년에는 국제육상경기연맹 다이아몬드리그, 월드챌린지 등에 출전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며 배우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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