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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있어도 땀이 줄줄…피부는 여름이 괴로워

입력 : 2017-08-06 20:35:23 수정 : 2017-08-06 20: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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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피부질환 기승 … 대처법은
장마가 물러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30도 안팎의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선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은 보통 하루 600~700㎖의 땀을 흘린다. 땀은 몸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 줘 생존에 도움을 준다. ‘신이 준 선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땀으로 인한 각종 피부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대표 피부트러블 ‘땀띠’

땀띠는 땀관이나 땀구멍 일부가 막혀 땀이 원활하게 표피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되어 피부에 생기는 발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약 3만6000명이 땀띠로 병원을 방문했다. 6~8월의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증가한다.

땀띠는 야외 활동이 많고 몸에 붙는 복장을 하는 경우, 어른보다 땀샘 밀도가 높고 땀을 2배 이상 흘리는 영·유아, 비만인 사람들에게서 잘 나타난다. 주로 얼굴이나 목, 가슴, 겨드랑이 등에 많이 발생하는데, 피부에 좁쌀처럼 작은 물방울 모양의 투명한 물집의 형태로 생기며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경우도 있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방치하지 말고 샤워를 해 염분을 씻어내야 땀띠를 예방할 수 있다. 땀띠 파우더를 바르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팔이 접히는 부분, 무릎 뒤처럼 피부가 접혀 땀띠가 나기 쉬운 부위에 파우더를 많이 바르면 땀구멍을 막거나 세균이 증식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땀띠가 생긴 곳에 치료 연고를 바르고 땀띠 파우더를 덧바르는 것 또한 연고와 파우더가 엉겨 붙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땀 흡수를 위해 목에 수건을 두르는 것도 피한다. 수건에 의한 피부 마찰과 수건에 젖은 땀으로 피부 습도를 높여 오히려 땀띠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전염성 높은 영·유아 천적 ‘농가진’

농가진은 무덥고 습기 찬 여름철 어린이에게 잘 생기는 전염성 높은 피부 감염증이다. 땀띠를 잘못 긁었다가 2차 감염돼 농가진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해 약 40만명(심평원)이 농가진으로 진료를 받았다. 특히 2014년 기준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 이상이 10세 미만으로 나타났다. 농가진은 물집, 고름,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으로 ‘접촉전염 농가진’과 ‘물집(수포성) 농가진’의 두 종류가 있다. 그중 접촉전염 농가진이 70%를 차지한다. 얼굴이나 팔다리, 손등에 잔 물집으로 시작해 1~2일 안에 흐물흐물한 큰 물집으로 변한다. 물집이 짓무르면 딱지는 쉽게 떨어지지만 진물이 계속 나게 되는데 이 진물을 손으로 만지거나 수건으로 닦아내는 경우 다른 부위로 옮겨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진단을 받은 후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딱지를 제거하고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며 항균제 연고를 사용한다. 감염부위가 넓은 경우에는 항생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농가진 예방을 위해서는 항상 피부를 청결히 유지해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며, 특히 사람이 많은 곳에서 쉽게 전염될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몸을 청결히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농가진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므로 감염 시 유치원과 같은 보육기관 등에 가지 않도록 하고, 옷이나 수건 등을 분리하여 소독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에 자극 없는 비누로 샤워한 후 피부를 잘 건조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 반점 생기면 ‘어루러기’ 의심

덥고 습한 날씨로 곰팡이 균에 감염되는 환자도 급증한다. 대표적인 것이 어루러기다. 어루러기 유발균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며, 보통 세수나 샤워를 할 때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간다. 하지만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고 제대로 씻지 않으면 곰팡이 균의 성장이 빨라지면서 어루러기가 생긴다. 대개 비만이나 운동선수 등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어루러기는 보통 피지 분비가 활발한 가슴, 등, 목에 많이 생긴다. 정상적인 피부색 위에 다양한 크기의 연한 황토색, 황갈색, 붉은빛을 띠는 갈색의 반점과 하얀 버짐 같은 탈색반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피부에 바르는 도포제를 이용해 치료하는데, 증상이 심해 어루러기가 몸 전체에 퍼진 경우에는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한다. 바르는 약은 최소 2주 이상 지속하고 그 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한 달에 1~2회 발라주는 것이 좋다.

어루러기 균은 피부 접촉으로 옮을 수 있다. 목욕탕이나 헬스장 등에서 어루러기 균이 있는 수건이나 옷을 함께 사용한다면 전염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최유원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교수는 “요즘과 같이 후텁지근한 여름철에는 땀띠나 농가진, 곰팡이 균에 의한 어루러기, 무좀 등과 같은 피부질환에 취약해지기 쉽다”며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고, 잘 씻고 잘 말려 여름철 피부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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