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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서 진보 아이콘으로… 샌더스의 정치혁명

입력 : 2017-08-04 20:18:45 수정 : 2017-08-04 20: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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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지음/원더북스/2만5000원
버니 샌더스, 우리의 혁명/버니 샌더스 지음/원더북스/2만5000원


‘비주류’, ‘아웃사이더’….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예비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의원에게 붙었던 수식어들이다. 작은 시골 주 출신의 무소속 상원의원인 그는 인지도가 낮은 것은 물론 정치 조직이나 자금도 전무했다. 미국의 기성 정치권과 언론들은 샌더스를 ‘비주류’로 취급하며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

그러나 샌더스 캠프는 선거운동 기간 ‘샌더스 열풍’을 일으키며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골리앗’ 힐러리 클린턴에 맞서 당내 예비선거와 당원대회에서 1300만표 이상을 얻고 22개주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샌더스는 비록 클린턴에게 최종 후보 자리를 내줬지만, 경선 과정에서 진보적인 의제들을 미국 정치 한복판으로 옮겨놨다. 민주당은 샌더스의 공약을 최대한 받아들여야 했고, 그가 내건 최저임금과 복지, 환경 관련 분야의 파격적이고 진보적인 공약은 민주당의 정식 공약으로 채택됐다.

신간 ‘버니 샌더스, 우리의 혁명’은 미국 정치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는 샌더스의 선거운동 과정을 조명한다. 미국에서 샌더스의 인기는 흔히 ‘돌풍’, ‘이변’, ‘기성 정치에 대한 반란’ 등으로 소개되지만, 이 책은 샌더스가 대선 출마를 결심하는 과정부터 기존 정치인과 얼마나 달랐는지를 보여준다.

2013년 10월, 샌더스는 자신이 선거운동에 뛰어들 것인지 판단해 보기 위해 전국투어에 나섰다. 각 주의 유력인사나 민주당 수뇌부를 만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민주당 지지율이 10%도 되지 않는 미시시피,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그때마다 노동조합 간부들이나 민권운동가, 소수 인종 활동가 등을 만나 자신이 꿈꾸는 정치를 설파했다. 정치에서 소외되고 자신들을 대변할 세력이 없었던 이들은 샌더스의 주장에 공감하며 지지자로 변모했다. 이는 곧 샌더스의 출마를 이끌었다.

샌더스의 전국투어는 출마를 점검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했지만, 그의 정치세력을 일깨우고 조직화하는 과정이었다. 하버드 정치연구소의 존 델라 볼프 여론조사 책임자는 샌더스의 전국투어를 두고 “샌더스는 민주당만 왼쪽으로 옮겨 가게 하지 않았다”며 “한 세대 전체가 왼쪽으로 옮겨 가게 했다”고 평가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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