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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아프리카·동남아·남미 여행 땐 ‘모기 주의보’

입력 : 2017-07-30 20:39:26 수정 : 2017-07-31 08: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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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모기 감염 질병 급증 / 말라리아, 阿·동남아 위험지역… 연 200만 사망 / 감염되면 오한 등 증상… 합병증도 / 위험지 방문 전·후 예방약 먹어야 / 일본뇌염, 작은 빨간 집모기에 의해 전염돼 / 드물지만 뇌염으로 진행 치명적 / 예방접종 연중 어느 때나 가능해 / 지카바이러스, 감염 모기에 물려도 80% 이상 무증상 / 2∼14일 잠복기 뒤 발진·두통 등 발생 / 임산부 감염 땐 태아 소두증 유발도
지구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여름이 길어졌다.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말라리아 등 모기에 물려 질병에 감염되는 사례가 다시 늘고 있다. 특히 여름휴가철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모기 위험지역에서 모기로 인한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남미 등지에서 주의 대상으로 급부상한 지카바이러스를 비롯해 모기가 옮기는 병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대비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세계에서 매년 3억~5억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연간 200만명 이상이 사망한다. 최근 아프리카, 동남아 등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감염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에 속한 모기들에 의해 옮겨지는데 주로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집중적으로 사람을 문다. 따라서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여행할 때는 특히 야간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모기는 말라리아 병원균을 지닌 사람의 피를 빨아 먹고 병원균을 운반해 다른 사람이나 동물을 물면서 퍼뜨린다. 한번 감염된 모기는 죽을 때까지 말라리아를 전염시킨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주로 오한, 발열,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원충의 종류에 따라 저혈압, 외성혼수, 간질성 폐렴, 심근부종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대부분 사람은 감염 후 10일에서 한 달 이내 증상이 시작되지만 말라리아 원충 종류에 따라 빠르면 7일부터 길게는 1년 후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여행했다면 1년까지는 독감 증상이 나타날 때 종합병원 감염내과에 내원해 해외 여행력을 알린 뒤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말라리아는 백신이 없고 위험지역 방문 전과 방문 중, 방문 후에 예방약을 먹어야 한다. 병원에서 처방받으며 주로 위험지역 방문 1∼2주 전부터 복용한다.

◆일본뇌염


일본뇌염은 작은 빨간 집모기에 의해 전염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1968년 연간 1000~3000명의 환자가 발생해 매년 300~900명이 사망했다. 이후 1971년 일본뇌염 백신이 도입되면서 환자발생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2015년 환자 40명이 발생했을 정도여서 안심할 수는 없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리면 감염자 250명 중 1명에서만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극히 일부에서만 증상이 발생한다. 대개 7~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이나 바이러스성 수막염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드물지만 뇌염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위험하다. 뇌염이 발생하면 오한과 두통, 고열이 심해지고 성격 변화를 포함한 신경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의식소실, 혼수 상태로 진행해 약 30%의 사망률을 보인다.

일본뇌염에는 특이 치료제가 없으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매년 여름철에 하는 계절접종이 아니며, 권장 접종 시기에 따라 연중 어느 때나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소아 때 예방접종을 한다. 성인은 추가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가 없으나 소아나 청소년기 받지 않은 경우에는 필요하다.

◆지카바이러스

지카바이러스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계열로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 모기에 물리면 80% 정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2~14일의 잠복기를 지나 갑작스러운 발열, 발진,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 7일 이내 회복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다섯 명의 한국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는 모두 특이사항 없이 퇴원했다.

하지만 임신한 여성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에 걸린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 소두증 상태에서는 정신지체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집트숲모기 또는 흰줄숲모기가 주된 매개체인데 우리나라에는 이집트 숲모기는 서식하지 않으나 흰줄숲모기는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자와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파되지 않지만 산모에서 태아로 수직감염, 성접촉에 의한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임신을 준비 중인 성인의 경우 남녀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 동남아나 중남미 여행 시 모기물림 방지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임신부의 경우 출산 시까지 해당지역으로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송경호 교수는 “모기는 어두운 색에 더 많이 유인되므로 야외활동 시에는 밝은색 긴 상하의를 착용하고, 모기가 옷을 뚫고 흡혈하지 못하도록 품이 넉넉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며 “모기기피제는 지속 시간을 감안해 3~4시간 간격으로 적절하게 재도포해야 하고 개인 청결유지 및 모기장을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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