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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1억5000만원 '껑충'…'고삐 풀린' 서울 아파트값

입력 : 2017-07-28 19:56:23 수정 : 2017-07-28 22: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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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상승률 0.57%… 올들어 최고치/재건축 0.90·일반아파트 0.51%↑/ 매물 부족으로 가격 천정부지/ 송파구 대단지 중심 일제히 급등/“정부 대책에 내성… 규제론 한계”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가 14억원에 거래됐다. 이곳의 같은 평형, 비슷한 층수의 아파트는 정부의 6·19대책 직전에 12억4800만∼13억1000만원에 팔렸다. 불과 한 달여 사이에 아파트 한 채 값이 최대 1억52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비수기도 없이, 정부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미친 듯이 뛰고 있다. 6·19대책 한 달 만에 대책 직전 가격 상승률을 회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올해 들어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재계 총수들 앞에서 “부동산 가격을 잡으면 피자를 쏘겠다”고 공언한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이 이해될 정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전에 비해 0.57% 올라 올 들어 주간 변동률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재건축은 한 주 동안 0.90% 올랐고, 일반아파트도 0.51% 오르면서 일제히 상승폭을 키웠다. 24일 기준으로 조사된 한국감정원 자료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0.24% 올라 일주일 전의 상승률 0.17%를 크게 웃돌았다.

28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 ‘성남 고등지구 호반베르디움’ 분양하우스에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한 무료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수요자들이 8월 가계부채대책이 발표되기 전 매물 찾기에 나서고, 시장도 매도자 우위로 돌아서면서 매물이 부족해진 것이 아파트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지속 중인 저금리 기조로 유동자금이 계속적으로 주택시장에 유입되면서 정비사업이 원활한 지역과 역세권 개발, 신규 교통망 구축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불안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송파구와 강동구, 성동구, 노원구 등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송파는 리센츠 등 잠실 일대 대단지 아파트값이 일제히 오르는 중이다. 강동구는 재건축이 가시화하면서 이주 가구가 늘어 일반아파트도 동반 상승세다. 성동 역시 재개발 등의 호재로 상승폭이 커졌고, 노원은 재건축 연한을 앞둔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노원은 전세보증금을 떠안고 적은 비용으로 아파트를 매입하는 ‘갭투자’ 세력까지 몰리며 상계동 주공11단지, 월계동 미성, 중계동 주공4단지 등이 500만∼5000만원 시세가 상승했지만 매물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성남시 분당구(0.30%↑) 등 주변 신도시와 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확산하는 상황도 우려스럽다. 문재인정부가 연 평균 재정 2조원, 기금 5조원의 공적재원 및 3조원 이상의 공기업 투자를 유도해 추진하려는 도심재생뉴딜 사업도 변수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뉴딜 사업지 선정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대폭(70%) 위임하고, 9월 말부터 사업계획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선정 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구도심 등이 본격 재개발되면 부동산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뉴딜사업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급등 등 과열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별 현장 모니터링 강화 등 관리를 철저히 하고, 과열지역에 대해서는 차년도 공모물량을 제한하거나 사업시기를 조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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