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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누드 펜션' 재개 움직임에 마을 주민 반발…"망신살 뻗친다"며

입력 : 2017-07-27 08:23:46 수정 : 2017-07-27 23: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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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복 제천시 봉양읍 산골에 위치한 2층짜리 펜션은 '누드 펜션'으로 관심을 끈 바 있다. 최근 다시 운영에 들어간 듯한 정황에 인근 주민들이 "망신살이 뻗친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09년 화제 속에 운영에 들어갔다가 주민 반대로 중단했던 '누드펜션'이 다시 회원모집을 하는 등 재개 움직임을 보여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7일 충북 제천시 등에 따르면 제천시 봉양읍의 한 시골마을에 위치한 펜션에서 2∼3주 전부터 벌거벗은 성인 남녀가 활보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이 건물은 자연주의, 이른바 '누디즘'을 표방하는 동호회 회원들의 휴양시설로 2009년 '국내 최초의 누드펜션'이라는 등 매스컴에 소개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던 곳이다.

이 펜션은 2009년부터 약 2년간 운영하다가 주민 반대에 부딪쳐 운영을 중단했지만 최근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모집에 나섰다.

해당 홈피는 '국내 유일하게 자연주의(나체주의, 누디즘)를 표방하고 있으며 회원들을 위한 아지트(자연주의 전용휴양지)에도 많은 회원이 방문하고 있다'라고 시설을 소개했다.

회원은 준회원과 정회원, 연회원으로 구성되며 이 중 연회원은 '아지트'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을주민 A씨는 "주말이면 때를 가리지 않고 누드족이 마을을 찾아오면서 평화롭던 마을에 풍파가 일고 있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사업주 홈페이지를 보면 벌거벗은 성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등 정서면에서 심각한 우려를 주고 있다"며 "시설 위치가 한적한 곳에 있다고는 하나 주변에 마을 주민들의 선산도 있어 해를 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여성 주민은 "지하수 문제로 윗집을 방문했다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을 목격하고 서둘러 내려왔다"며 "도대체 시골 민가 인근에 누드시설이라니, 말이 되냐"고 혀를 찼다.

주민 C씨는 "주말만 되면 많은 차량들이 왕래한다"며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등 개인 사생활을 두고 딱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주민정서를 생각해 누드행각은 없길 바란다"고 했다.

마을 이장은 "사업주는 자연주의를 외치지만 종전 사례를 감안하면 누드촌이 분명하다"며 "본격적인 반대 운동을 벌이겠다"고 했다.

해당 동호회는 '나체주의는 존중받아야 할 개인 취향이고 사유지에서 지내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안 된다'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호회 관계자는 "마을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고 개인의 사적 영역인 건물인데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건물 철거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건물 주변에서 집회하겠다는 신고까지 했다.

주민들이 경찰과 지자체에 단속을 요구하고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이지만 건물이 개인 사유지이고 별다른 불법 행위도 발견되지 않아 경찰이나 지자체가 개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제천시 측은 '충돌없이 좋은 쪽으로 일이 진행됐음 한다'며 동호회 측의 자제와 협조를 당부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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