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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기업 67% 여성임원 '0'…무너지지 않는 성차별의 벽

입력 : 2017-07-26 18:33:47 수정 : 2017-07-26 2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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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체 2.7% 불과… 건설업 거의 없어 /여직원 많은 금융·보험업은 되레 줄어
민간 기업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단단했다. 5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의 비율은 2.7%에 불과했고 336개 기업(67.2%)에는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26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년 500대 기업 여성임원 현황’은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에도 불구하고 좀체 무너지지 않는 성차별의 벽을 보여준다.

지난해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의 수는 406명으로 전체의 2.7%에 그쳤다. 2014년 2.3%(353명), 2015년 2.4%(376명)에서 크게 오르지 않은 수치다. 공공부문에서 ‘여성장관 30%’, ‘공공기관 여성임원 30%’ 같은 구호가 나오고 있지만 민간기업은 10분의 1도 버거운 상황이다.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은 2014년 348곳(69.6%), 2015년 346곳(69.2%), 지난해 336곳(67.2%)으로 소폭 줄었다.

여성임원 비율을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 4.9%, 금융·보험업 2.7%, 제조업 2.3%, 건설업 0.8%로 조사됐다. 특히 금융·보험업은 여성 취업자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이지만 여성임원 비율은 2014년 3.0%에서 지난해 2.7%로 줄었다.

여성가족부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관리직위 확대로 자연스럽게 연계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성차별 개선을 위해서는 의식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간기업의 여성 고위직 진출을 돕기 위한 정책은 빈약한 편이다. 2006년부터 시행된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는 정부가 민간기업의 성평등을 목표로 실시되는 몇 안 되는 정책 중 하나다. 공공기관이나 500인 이상 민간 사업장 중에서 여성 근로자나 관리자 비율이 동종 업종 평균의 70%에 미달한 곳으로부터 정부가 시행계획서를 받아 이행실적을 점검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사업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좀 더 적극 개입하는 공공부문도 여성임원 비율 증가율이 더디긴 마찬가지다. 중앙행정기관 고위공무원단에서 여성 비율은 2014년 4.5%에서 지난해 5.6%로 1.1%포인트 늘었고, 지자체 2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은 같은 기간 6.6%에서 4.6%로 줄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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