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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대출·30초 해외송금… 속도 앞세운 카카오뱅크의 도전

입력 : 2017-07-26 20:53:59 수정 : 2017-07-27 09: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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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인터넷전문은행 27일 출범 “같지만 다른 은행, 새로운 은행이 온다.”

27일 오전 7시 서비스를 시작하는 카카오뱅크가 내건 슬로건이다. 기존 은행의 틀을 깨고 언제 어디서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게 과연 은행 앱이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용 편의성과 새로운 서비스로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오직 모바일로만 승부한다. 스마트폰 앱만으로 모든 거래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가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운영되는 것과 다르다.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이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거리다. 지난 4월 문을 연 케이뱅크는 100일 만에 여·수신 1조2000억원, 가입자 40만명을 넘기며 성장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시스템을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드는 데 무척 공을 들였다. 로그인 후 첫 화면에 메뉴가 많은 기존 시중은행의 모바일서비스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홈 화면에서 바로 보유계좌를 보고, 찾고자 하는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계좌개설 본인인증은 휴대전화 본인인증, 신분증 인증, 타행 계좌 이체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인인증서를 이용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주요 인증은 인증비밀번호(핀번호)를 사용한다. 카카오톡처럼 프로필 사진과 인사말, 통장이름을 고객이 직접 정하는 기능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용자 중심으로 꾸며 놓았기 때문에 쉽고 빠른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7분 신규계좌 개설’, ‘60초 대출’등 ‘속도’를 강조한 서비스가 많다. 42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과 금융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카카오톡에 친구로 등록된 이들에게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해외 송금도 비교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수수료가 타사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일반 은행 영업창구에서는 송금수수료 1만원에 중개수수료, 전신료 등 약 5만5000원을 내야 한다. 모바일 해외송금을 이용해도 송금수수료(2500∼5000원), 전신료(5000원)가 조금 줄어들 뿐 나머지 수수료는 그대로다. 카카오뱅크 해외송금은 5000달러 이하면 송금수수료 5000원, 5000달러 초과면 1만원만 내면 된다. 씨티그룹이 전 세계에 직접 설치한 링크망을 이용해 수수료를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대출상품으로는 최저 연 2.86% 금리로 1억5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파격적인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품을 내놨다.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상품 가운데 한도가 가장 높다. 다만 4∼7등급 중신용자는 200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다른 사이트의 정보를 추출하는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심사하므로 대출받을 때 재직·소득증명서 등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 등 성인 누구나 최대 300만원까지 가능한 소액 마이너스통장 대출, ‘비상금대출’도 있다. 인증부터 대출까지 ‘60초’면 된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이다.

현금 입출금은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뒤 전국 은행 ATM(자동입출금기),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 등 11만4000여대의 ATM을 이용하면 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이체 수수료, ATM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는 모바일시대에 걸맞게 고객이 가장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이라며 “금융을 넘어 새로운 모바일 라이프를 실현하고, 고객들의 실제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제휴와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 성장 가도가 평탄한 것은 아니다. 두 은행 모두 은산분리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 터다. 현행 은행법상 금융회사가 아닌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의결권은 이 중 4% 이내에서만 행사할 수 있다. 증자에 나서려면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필요한데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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