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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26명 불참'… 추경 급하다더니 집안단속 못한 與

입력 : 2017-07-23 17:59:34 수정 : 2017-07-24 13: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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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통과한 추경안 알고보니… / 與, 26명 불참 정족수 미달사태 / 네티즌 “무능하다” 질타 쏟아져 / 한국당은 집단퇴장했다 참여 /‘존재감 없는 제1 야당’ 평가
22일 오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이 정족수 부족 상황이 발생한 표결 현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승자는 없었다. 여당도, 야당도 패자라고 본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22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직후 “국회가 국민에게 너무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 반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경안이 이날 오전 본회의에 가까스로 상정됐지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당 소속 의원들조차 결집하지 못해 본회의 정족수 미달로 표결이 지연됐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야3당 공조가 무너지면서 본회의에서 집단 퇴장했다가 다시 일부가 참석하는 등 혼란을 자초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 소속 의원 모두가 본회의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이고,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추경 처리 당시 26명의 의원이 본회의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원내지도부가 급하게 이들을 호출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정 의장이 “한국당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으면 월요일에 다시 본회의를 열겠다”고 엄포를 놓은 뒤 한국당 의원들이 다시 입장하면서 가까스로 정족수를 채웠다. 재석 의원 179명 중 찬성 140명, 반대 31명, 기권 8명으로 추경안은 가결됐다.

‘불똥’은 26명이 불참한 민주당으로 튀었다. 인터넷에서는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무능과 의원들의 무책임한 불참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금요일(21일) 오전까지 25명이 외국에 출장으로 나가 있었는데, 그중 한일의원연맹에 갔던 4명은 급하게 귀국시켰다”며 “우리가 파악한 공적인 출장을 제외하면 4분 정도가 사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이를 놓고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의 본회의 참석 약속을 믿은 나머지 소속 의원들의 참석을 독려하지 못한 탓이다. 박 수석부대표는 “당시 한국당이 22일 오전에 처리하자고 해서 과반은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것이 실수”라고 설명했다. 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재선의 홍익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촛불민심과 개혁에 대한 책임감과 치열함이 부족하다는 (여러분의) 지적에 동의하고 당원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수당 체제에서 제1 야당인 한국당은 무책임한 행보로 존재감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당이 각종 현안을 놓고 야3당 공조를 추진해왔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다른 당의 이탈로 균열이 발생했다. 이와 달리 의석 규모에서 1, 2당에 크게 못 미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추경 직후 간담회에서 “당·정·청의 협조 속에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 정의당과의 협치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개혁과제 실천 등에서 협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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