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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술술] 부모 독서 모습 계속 보여줘 ‘책 읽는 가정 환경’ 만들어야

입력 : 2017-07-24 03:00:00 수정 : 2017-07-23 19: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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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잘못된 독서습관 고치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창의력을 요구하는 수행평가나 서술형 평가의 비중이 커지면서 자녀의 독서교육에 관심을 갖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독서가 배경지식 쌓기 외에도 토론이나 글쓰기 등 여러 활동을 융합해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녀에게 책 읽기를 강요하거나 많은 책을 한 번에 읽게 한다면 아이는 독서에 흥미를 잃을 뿐 아니라 잘못된 독서습관을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쉽게 읽히는 만화책만 찾게 된다거나 책을 읽을 때 집중하지 못하고 장난만 치게 되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어도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자녀와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여름방학은 아이에게 혹시라도 잘못된 독서습관이 있는지 살피고 이를 바로잡아 줄 수 있는 기회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오용순 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잘못된 독서습관의 유형과 유형별 지도방법을 정리해 봤다.

◆아이가 학습만화만 보려 한다면

학습만화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역사·과학·수학·경제 등의 이야기를 그림과 의성어 중심으로 풀어낸 책이다. 스토리 자체가 흥미롭고 정보를 이해하기 쉬워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반복해 읽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나치게 학습만화만 고집할 경우 상상력과 어휘력을 키워나가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무작정 학습만화를 못 읽게 하면 오히려 아이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핵심내용을 찾게 하는 등 효과적으로 읽게 할 것을 권장한다. 아이가 학습만화를 볼 때 각 소단원에서 가장 중점이 되는 컷을 찾게 하고, 거기에 담긴 개념과 원리를 글로 써서 정리하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일반 도서를 읽을 때의 중심 내용 찾기와 같은 원리다. 학습만화에 담긴 내용 중 궁금한 부분을 일반 책에서 찾아보며 호기심을 해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화를 통해 어려운 정보를 사전에 이해했기 때문에 일반 책을 읽을 때 집중력이 평소보다 높아져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학습만화를 통해 배운 내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여름방학은 자녀의 독서습관을 점검하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바로잡아 줄 좋은 기회다. 어릴 때의 독서습관은 앞으로의 공부를 위해서도 중요하므로 관심과 노력으로 올바른 독서습관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사진은 한 어머니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제공
◆독서할 때 주의가 산만한 경우

책으로 장난만 치거나 책을 아예 읽지 않으려 하는 아이들에겐 먼저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자연스럽게 책에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책 읽는 가정’을 만드는 것이다. 먼저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면서 아이 스스로 독서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지할 수 있게 한다.

아이의 방과 거실 등 집안 곳곳에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 도서를 비치해 두는 것도 좋다. 학습 공간과 별도로 아이가 좋아하는 색감이나 소품 등을 활용해 아이만의 독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느 정도 독서환경이 만들어졌다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 읽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자. 이때 책을 한 쪽씩 낭독하며 읽는 것이 좋다. 부모와 자녀 간 유대감을 키워 주는 것은 물론 아이가 유창하게 읽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부모의 목소리 톤이나 발음, 속도, 어조 등은 아이의 읽기 실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문장부호와 의미 단위를 고려해 적절히 끊어 읽는 것은 물론 인물의 감정이나 글의 성격을 고려해 낭독하도록 하자.

책을 읽는 데서 끝내지 말고 줄거리나 주제를 기반으로 아이와 다채로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를 읽었다면 “표지 속 왕자 옷을 입은 등장인물이 왕자일까, 거지일까?”, “만약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만난다면 무엇을 하고 싶니?” 등 다양한 대화를 통해 아이의 흥미와 집중력 향상을 유도하는 식이다.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읽은 책의 줄거리를 물어봤을 때 아이가 대답을 머뭇거리거나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책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 혹시 아이의 수준이나 흥미를 고려하지 않고 권장도서만을 고집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금 읽고 있는 책보다 쉬운 책 혹은 얇은 책을 읽게 해보고,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도서들을 파악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를 수 있도록 도운 뒤에는 정독하는 습관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하자. 고학년으로 갈수록 책이 두꺼워지고 내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글의 핵심을 파악하고 내용을 효과적으로 기억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정독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목차 함께 읽어주기’를 권장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가 읽을 책의 표지와 목차까지 함께 읽어주고 나머지는 아이 혼자 읽게 하는 것이다. 이후 다시 목차 부분을 보며 각 소제목에 해당하는 내용을 부모에게 이야기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읽을 책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 주는 것은 물론 아이 스스로 책의 내용을 유목화하고 재구성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한다.

오 소장은 “어릴 때부터 잘못된 독서습관을 형성하게 될 경우 고학년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과목을 학습할 때 어려움을 느낄 소지가 크다”며 “아이가 읽은 책의 줄거리와 주제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책을 읽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정에서 꼼꼼하게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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