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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왼팔 잘린 사돈 못마땅한 예비 시어머니 "너네 아버지, 꼭 결혼식 오셔야겠니?"

입력 : 2017-07-19 15:41:41 수정 : 2017-07-19 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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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장애보다 '생각의 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던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최근 국내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버지가 팔이 없으신데 창피하다는 예비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 사이에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글쓴이 A씨는 6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에게 최근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을 결심하고 양가 가족이 상견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A씨는 연예 초기 진지하게 만남을 갖게 된 이후 자신의 아버지가 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남자친구에게 솔직하게 말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 금속 공장에서 일했는데 쇳가루가 날리는 역열한 환경에서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셨던 존경스러운 분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어느날 금속 프레스에 왼쪽 손을 크게 다쳐 절단하게 되었다고 했다.

가족들은 실의에 빠진 아버지에게 늘 사랑과 존경으로 대했고 다행스럽게도 아버지 당신도 다시 건강을 되찾고 활기차게 생활하셨다.

문제는 남자친구 가족들이 장애를 갖고 있는 아버지를 못 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

남친 가족들의 '편견'은 결국 상견례 자리에서 황당하고 믿을 수 없는 사건으로 일어났다.

예비 시어머니 되실 분은 상견례 자리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아버님이 꼭 결혼식에 참석하셔야겠냐. 하객들이 뭐라고 하겠냐"고 망언을 했다.

남자친구 아버지께서 바로 제지하긴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A씨의 아버지는 "제가 죄송합니다"라고 거꾸로 사과를 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A씨는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상견례 자리를 박차고 A씨와 가족들은 식당을 떠났고 눈물을 흘리면서 집으로 돌아와서 함께 오열했다.

자기들은 괜찮은데 하객들이 창피하게 생각할 게 걱정된다는 남자친구 가족들의 말은 A씨와 부모님 모두에게 큰 상처가 될 수밖에 없었다.

놀랍게도 남자친구는 헤어지기 싫다고 말하면서도 "사실 우리 아버지도 너희 아버지 장애에 대해서 마땅치 않게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많은 누리꾼들이 "장애를 갖고 있는 쪽은 오히려 남자친구 가족들이다", "사람이 겉만 멀쩡하지 마음은 병들었다", "헤어지는 게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게시글이 큰 반향을 일으키자 글쓴이 A씨는 "저희 아버지를 부끄러워했던 적이 한번도 없다. 내일 남자친구 만나서 좋게 정리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내일 잘 정리하고 저희 부모님 행복하게 해드리고 다같이 갈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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