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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음악 영재의 산실서 ‘클래식 새싹’ 꽃피다

입력 : 2017-07-18 19:35:01 수정 : 2017-07-18 19: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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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쿠르 결산
국내 최고 권위의 음악영재 산실로 자리 잡은 제28회 세계일보 음악콩쿠르에서 고등부 최윤지(서울예고3·피아노)·김현지(서울예고3·첼로)양, 김준서(홈스쿨·바이올린)군·김성원(서울예고3·비올라)양, 중등부 김은빈(선화예중3·피아노)·이단빈(예원학교2·첼로)·이한나(예원학교3·비올라)양이 각 부문 1등을 차지했다.

세계일보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지난 5월 16~25일 서울 금천구 금천구청 금나래아트홀에서 열렸다.

피아노·바이올린·첼로·비올라 4개 부문에서 고등부와 중등부로 나뉘어 경연을 치렀으며, 총 108명이 참가했다.

심사위원단은 “올해 기량이 뛰어난 참가자들이 많아 수상자를 가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21일 세계일보 유니홀에서 열린다. 다음은 각 부문 1등을 제외한 수상자 명단.

◆고등부

△피아노: 2등 임지민(선화예고2), 3등 김하늘(선화예고1)

△첼로:2등 최연수(선화예고3), 3등 김규아(선화예고3)

△바이올린: 2등 이영주(서울예고3), 3등 김혜진(서울예고2)

△비올라:2등 정수민(서울예고3), 3등 해당자 없음

◆중등부

△피아노: 2등 송유진(예원학교3), 3등 윤서영(예원학교3)

△첼로: 2등 조유민(선화예중3), 3등 김유진(예원학교2)

△바이올린: 2등 신유나(예원학교3), 3등 손혁준(예원학교3)

△비올라: 2등 유서연(예원학교2), 3등 김지유(아현중3)


부문별 1등 수상자 소감

■피아노 고등부 최윤지

“우선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제가 음악을 사랑할 수 있게 언제나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는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본선곡인 브람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준비할 때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고난도의 테크닉을 잘 소화하며 체력을 잘 분배해 연주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준비했던 터라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고 마음도 조급했지만 이번 무대를 통해 곡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무대에서 저만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한층 성장한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저의 꿈인 언제나 음악을 사랑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저만의 색깔을 지닌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위해 항상 더 노력하겠습니다.”


■바이올린 고등부 김준서


“세계일보 음악콩쿠르에서 1위 수상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준비 기간 내내 기술적인 면의 완성도뿐 아니라 바흐 푸가가 지니고 있는 음악 내면의 깊이, 멘델스존의 서정적이고 유려한 멜로디를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했습니다. 좋은 소리·음악을 찾는 즐거운 작업이었고 성장의 시간이었습니다. 현재의 제가 있기까지 사랑과 격려로 이끌어주신 저의 선생님들과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피아니스트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제 곁을 늘 지켜주시는 부모님과 가족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첼로 고등부 김현지


“먼저 무척 수상하고 싶었던 세계일보 음악콩쿠르에서 1등을 하게 돼 기쁩니다. 어렸을 때 첼로 소리가 너무 좋아서 시작했는데 그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연습과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그동안 힘든 일들도 있었지만, 첼로를 한다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성장했습니다. 이번 콩쿠르는 이런 저에게 또 다른 용기를 주었습니다. 협주곡 전 악장을 몇 곡 협연해보았지만, 가장 해보고 싶던 드보르작 첼로협주곡을 전 악장으로 연주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작곡가가 이 곡을 만들 때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만들었을지 생각하며 연습하고 연주하면서 저의 소리로 그 감정을 표현하는 공부를 더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이 저를 한 단계 성장시켰고,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데 자신감을 더해줬습니다. 항상 저보다 더 열정적이고 섬세하게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과 저를 뒷받침해주는 가족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연구하고 저의 소리로 듣는 이에게 공감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연주자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비올라 고등부 김성원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한 만큼 값진 결과를 얻게 되어 기쁩니다. 무대에 서면 항상 떨리고 긴장되지만 설렘도 함께하며, 그런 무대에서 연주를 하고 좋은 평가를 받게 되어 감사하며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음악에 더 가까워지고 조금 더 성장했으리라 믿고, 항상 곁에서 지켜보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넓고 따뜻한 마음으로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께 늘 감사드리며, 작게나마 보답을 드리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기에 앞으로도 성실하게 노력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더 나아가 받은 감사함을 다시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음악으로 느낄 수 있는 행복에 감사한 마음으로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해봅니다.”


■피아노 중등부 김은빈


“먼저 예상치 못한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큰 무대에 서면서 많이 배우고, 또 마음을 비우고 자유롭게 음악을 즐기면서 콩쿠르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본선에서 연주한 슈만 판타지는 이해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칠수록 더더욱 어려웠지만 이 곡을 공부하는 동안 음악적으로 얻은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부족한 점투성이지만 이번 콩쿠르를 계기로 더욱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 같아서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항상 많은 것을 일깨워주시는 선생님, 또 묵묵히 곁에서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저만의 개성을 찾아가면서 매번 겸손한 마음으로 음악을 하는 좋은 음악가가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매번 좋은 길로 인도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첼로 중등부 이단빈


“6살부터 시작한 첼로는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이며 첼로가 없는 세상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이번 세계일보 콩쿠르는 예원학교에서 비올라를 전공하고 있는 쌍둥이 동생과 함께 준비했지만 대회 일정이 맞지 않아서 동생은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제가 이렇게 1위를 하게 돼서 너무 기쁩니다. 내년에는 동생도 꼭 참가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동생과 저는 늘 함께 연습하며 서로의 음악을 들어주며 조언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데, 그 덕분에 저희는 좋지만 둘을 함께 음악을 가르치시는 부모님은 늘 힘들어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훌륭한 음악가로 성장해서 조금이나마 사회에 재능을 기부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비올라 중등부 이한나


“중학교 마지막 시절에 참가한 세계일보 음악콩쿠르에서 1등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본선곡의 아름다움에 매료돼서인지 수상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음악에 점점 더 빠져들게 됐던 점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 것 같습니다. 곡의 분위기를 이해하고 저만의 감정과 색깔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는데 이번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이해와 용기를 주시는 부모님과 저의 부족함을 항상 음악적 에너지와 열정으로 채워주시는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부문별 심사평

■피아노        자기 색깔 녹인 설득력 있는 연주 감동

올해로 벌써 28회째를 맞이하는 세계일보 음악콩쿠르는 수준 높은 국내 음악콩쿠르 중의 하나로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갈 재능 있는 청소년 음악도를 발굴하는 데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매년 정해진 과제곡을 요구하기에 비록 참가자가 많지는 않지만, 고른 기량을 가진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이 매우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대부분 참가자들의 연주 실력이 높았다.

예선에서 중등부와 고등부 두 부문 모두 고전 소나타 중 한 악장을 준비하여 연주하였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전반적으로는 우수한 연주를 들려주었으나 몇몇은 곡의 이해 면에서 다소 아쉬웠고 특히 빠른 페시지에서는 기술적인 완성도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보여 입체감 있게 표현되어야 하는 소리의 질을 떨어뜨리고 오히려 전체 음악적인 흐름을 다소 방해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빠른 템포의 연주가 아니라 곡 안에 들어 있는 다양한 리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특성들, 화성진행에 의한 컬러 변화들을 놓치지 않고 잘 표현하려는 노력이다.

본선에서는 각 참가자가 자신 있게 연주할 수 있는 자유곡으로 무대를 꾸렸는데 선곡의 재치도 엿볼 수 있었다. 각자의 체구나 손에 맞는, 그리고 음악적 성향이 맞는 곡을 잘 선곡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는데 아직은 배우는 학생들이기에 본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곡도 다뤄야 하겠지만 콩쿠르에서 상을 받기 위해 무리하게 선곡을 하는 것은 좀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본인에게 맞는 곡들을 준비하여 매우 성숙한 연주를 들려주었으며 몇몇 학생은 이미 연주자로서 자기 색깔이 들어가 있는 설득력 있는 연주를 하여 깊은 인상을 주었다.

주희성 서울대 교수



■바이올린     음악적 프레이즈 잘 찾아 표현해 ‘뿌듯’

중등부는 어려운 바흐의 음악을 열심히 연주했으나 전체적으로 기본적인 음정과 소리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빠른 악장은 오히려 많은 연습으로 유창하게 연주했으나 소리가 매우 아쉬웠고 느린 악장에서는 의외의 음정 실수가 많았다.

본선에서는 협주곡 중 한 악장을 연주하였는데 고등부 경연자들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았으나 그래도 열심히 연습한 흔적이 보여 대견하였다.

고등부는 까다로운 바흐 푸가들을 비교적 잘 연주하였다. 규칙적인 리듬을 가진 어찌보면 딱딱한 음악을, 그래도 그 안에서 음악적인 프레이즈를 잘 찾고 표현한 몇명 학생들이 눈에 띄었으며 가장 기본적인 음정과 리듬을 잘 살린 참가자들도 있어 고등학생들의 높은 수준을 확인하고 뿌듯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본선에서는 각자 고른 협주곡을 연주했는데 화려한 기교를 보여줬던 것은 물론 설득력 있게 음악을 풀어나가고 호감가는 연주를 보여준 참가자들이 많았다.

예선과 본선에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은 학생들이 점점 ‘좋은 소리’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었다. ‘파워’에 대한 욕심이 아마도 조금 거칠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한 건 아닌가 싶다. 입상을 한 학생들도, 입상을 이번에는 하지 못한 학생들도, 앞으로의 긴 여정에서 이번 콩쿠르는 시작점이라는 걸 잊지 말고 꾸준한 연습과 보다 성숙된 음악에 대한 이해력을 향상시키는 데 더 열심이길 바라며 아름다운 음악을 마음껏 즐기고 연주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양고운 경희대 교수



■첼로       어리지만 신중하고 지적인 곡 해석

예선에서 중등부는 바흐의 무반주 조곡 1, 2, 3번 중에서, 고등부는 4, 5, 6번 중에서 프렐류드와 지그를 택일하여 연주하였다. 심도 있고 일관성 있는 과제곡 선정은 여타 콩쿠르와는 다른 성격의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학생들에게 기본기와 음악성을 균형 있게 습득하고 예측 가능한 과제곡 선택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중·고등부 전반에 걸쳐 어린 학생들이지만 예선에서부터 준비가 잘된 연주로 치열한 경합을 보여주었다. 아쉽게도 본선 진출을 하지 못한 학생들도 곡에 대한 이해나 연주 능력에서 예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어서 오랫동안 본 콩쿠르를 심사한 심사위원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본선에서 고등부는 자유롭게 선택한 협주곡 전 악장을, 중등부는 한 악장을 연주하였다. 고등부 본선 참가자들은 모두 열정적으로 연주하였다. 다만 일부 학생의 경우 좋은 소리를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고 조급하고 거칠게 표현하여 아쉬움을 남겼다. 고등부 1위 입상자는 깨끗하고 좋은 소리로 안정되고 정돈된 연주를 하여 특히 돋보였다.

중등부 역시 음정 불안이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으며 좋은 소리로 음악을 즐기면서 연주한 학생들이 상위 입상하였다. 특히 1위 입상자의 좋은 소리와 효과적이고 적절한 타이밍이 돋보였다. 중등부의 경우에는 학생들의 수준이 꽤 고르다고 느껴졌으며 아직 어리지만 신중하고 지적으로 곡을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으로 여겨졌다. 전체적으로 기본기 연습에 충실할 것과 느낌을 표현하는 것에만 급급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좋은 소리를 잘 듣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박경옥 한양대 교수



■비올라      다양한 속도·압력이 자아낸 음색 느끼길

고등부는 학생들이 좀 더 기본에 충실한 연습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몸에 힘을 빼고 연주하기, 정확한 리듬과 음정, 알맞은 빠르기 익히기, 다양한 활의 속도와 활 쓰기 등등 그리고 다양한 비브라토를 통한 음색을 만들어 내는 연습을 통해, 연주할 때 소리를 활 끝까지 붙여서 내도록 하고 음악적 표현과 곡의 흐름이 과하지 않게 그러면서 풍부한 소리가 나도록 연주를 했으면 한다.

중등부도 역시 악기를 배우는 과정에서 왼손의 훈련뿐 아니라 활의 다양한 속도와 압력 조절로 다양한 음색을 만들 수 있음을 터득하여 소리를 내는 기쁨을 체험하고 느끼기를 바란다.

비외탕 소나타와 베버의 곡처럼 피아노 반주가 있는 경우 반주가 아닌 앙상블이라는 생각으로 피아노 파트를 잘 들으며 호흡을 맞춰 연습을 하고 함께 음악을 만들었으면 한다.

어려운 곡임에도 열심히 준비를 하였으며 좀 더 학구적으로 공부하고 각자의 개성이 넘치는 연주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장은식 前 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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