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일상톡톡 플러스] "평소 수시로 비밀번호 바꾸시나요?"

입력 : 2017-07-15 17:00:00 수정 : 2017-07-11 17:16:2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A(24)씨는 "사이트마다 비밀번호 기준이 다 다르니 일일이 기억하는 게 쉽지 않다. 어떤 사이트는 무조건 특수문자 넣어야 하고, 또 다른 곳은 10자리 이상이어야 한다"며 "그러니 비밀번호가 헷갈릴 수 밖에 없다. 결국 스마트폰 메모장에 비밀번호 일일이 기록해두고 그걸 다시 찾곤 한다"고 말했다.

B(30)씨는 "개인이 아무리 비밀번호 어렵게 해놓으면 뭐하냐"며 "기업 잘못으로 인해 개인정보 털리면 도로아미타불"이라고 전했다.

C(36)씨는 "어떤 기업에서 보안 강화를 위해 컴퓨터 비밀번호를 어려운 숫자·영문 조합으로 만들고, 한달마다 바꾸라고 했는데 사람들이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일일이 메모지에 비밀번호를 적어 자신이 쓰는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놓았다고 한다"며 "이는 과도한 보안이 오히려 보안을 약화시킨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D(41)씨는 "요즘 비밀번호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비밀번호를 적어둔 걸 비밀스럽게 보관했는데 어디에 뒀는지 도통 생각이 안 난다"며 "사이트마다 아이디·비밀번호 설정 기준이 있는데 로그인 창에 설정기준 정도는 표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모바일뱅킹 등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갑자기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낭패를 보는 일이 적지 않다.

보안 강화를 위해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기적으로 비밀번호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비밀번호 설정 조건도 갈수록 까다롭게 변하고 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을 보면 인터넷사이트나 금융기관 등의 비밀번호는 영대·소문자, 숫자, 특수문자 중 2종류 이상으로 구성할 경우 최소 10자리, 3종류 이상일 경우에는 최소 8자리 이상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비밀번호 관리에 소홀하면 해킹 등으로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꾸는 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사이트마다 요구하는 비밀번호 설정 기준과 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밀번호가 비밀번호가 아닌 시대?

수시로 비밀번호를 바꾸는 게 번거롭고, 그냥 사용하기에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비밀번호 설정과 기억,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비밀번호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실시한 '개인정보보호 수준' 실태조사 결과, 인터넷 사이트 비밀번호를 '거의 변경하지 않음'이 54.9%, '때에 따라 변경' 35.5%, '주기적으로 변경'은 9.6%로 '거의 변경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즉, 까다로운 조건으로 인해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밀번호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신체 일부를 활용하는 '생체인식'을 꼽는다. 이는 지문이나 음성, 홍채, 얼굴 등 신체 일부의 활용해 본인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생체인식 방식 보안 강도, 홍채>지문>얼굴 순

국내 모바일 결제 시스템 등 일부에서 이미 생체인식 방식을 활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생체인식 방식의 보안 강도는 홍채, 지문, 얼굴인식 순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제조업체들이 이런 고유 패턴 중 일부만 활용한다는 점이다.

특히 지문인식은 보안성 측면에서 취약한 편이다. 스마트폰 화면 표면에서 지문을 채취한 뒤 투명 시트에 채취한 지문을 프린트, 그 이후 손가락에 이 시트를 붙이고 홈버튼에 가져다 대는 방식으로 지문 인식을 뚫었다.

더욱이 생체인증 정보는 한 번 유출되면 돌이킬 수 없고, 생체 인증에 횟수 제한이 없다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