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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페디큐어로 무좀 숨기면 발톱 더 두꺼워져요

입력 : 2017-07-09 21:13:38 수정 : 2017-07-09 21: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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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손발톱무좀 기승… 치료법은
회사원 이모(34·여)씨는 5년 전 발톱무좀이 생겼다. 처음에는 발톱 표면이 조금 거친 수준이라 별 고민 없이 예쁘게 페디큐어(발톱을 화장하고 다듬는 미용)를 하고 여름이면 샌들을 신고 다녔다. 페디큐어로 발톱무좀을 숨기면서, 치료는 자연히 소홀해졌다. 대신 가을이면 페디큐어를 지우고 집에서 열심히 약을 발랐다. 그 다음해 여름에도 같은 방식으로 무좀을 숨겼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변했다. 발톱무좀이 계속 악화하면서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수준이 된 것이다.

이씨는 “무좀으로 발톱 두께가 점점 두꺼워져 이제는 페디큐어를 해도 무좀이 눈에 띌 정도”라며 “이번 여름에는 샌들을 신지 못할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

여름이면 발톱무좀을 숨기기 위해 페디큐어를 하며 ‘눈 가리고 아웅’하는 환자들이 많다. 무좀(백선)은 일종의 곰팡이인 피부사상균, 효모균 등이 손발 등에 전염돼 발생하는데, 여름철이면 곰팡이가 잘 자라는 환경이 돼 더욱 기승을 부린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청결과 건조만으로 무좀을 자연치유할 수 있다고 믿고 방치하면서 상태가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손발톱무좀은 종류와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과 기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자가 진단 및 자가 치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손발톱무좀들.
대한의진균학회 제공
◆손발톱무좀 자가진단은 금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무좀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수는 106만명에 이른다. 겨울철인 1∼2월 무좀환자 53만명의 딱 두배다. 여름철 장마와 무더위가 반복되면서 축축하고 더운데서 잘 자라는 곰팡이가 활동·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수영장과 해변가 등 맨발로 다니면서 균이 묻을 확률도 높다. 반면 겨울철에는 균이 묻어와도 번식 환경이 좋지 않아 그대로 없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무좀은 발에서부터 시작한다. 통상 발가락 사이에 있는 각질이 감염됐다가 치료가 지연되면 수건 등 접촉을 통해 손발톱이나 몸과 머리카락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대한의진균학회에 따르면 무좀의 절반가량인 46%는 손발톱무좀이다. 이 외에 발무좀이 30%로 비중이 높았고, 몸(체부백선)과 사타구니 백선도 각각 13%, 7%에 이른다.

손발톱무좀 예방에는 청결이 중요하다. 장마철에는 신발 안이 축축해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손발을 깨끗이 씻어줘야 한다. 이때 비누로 발가락 사이를 꼼꼼히 씻어주고, 수건이나 드라이어로 잘 건조해줘야 한다. 또 손톱깎이나 수건, 슬리퍼 등 곰팡이균이 옮을 수 있는 물건은 공동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신발은 땀이나 물이 차지 않는 소재로 골라 잘 관리해야 한다.

◆재발 방지 위해 완치까지 치료해야

손발톱무좀 예방에는 청결이 중요하지만, 이미 균에 감염되고 난 뒤에는 손발을 씻어주는 것만으로는 자연치유가 어렵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완치가 어렵고,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또 재발도 쉬워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자가 진단’으로 약물을 구입하거나, 완치 판정 전에 치료를 중단하면서 치료기간은 늘어나고 무좀이 재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대한의진균학회 설문조사 결과 손발톱무좀 증상을 경험한 응답자 중 64.1%는 병원에 가지 않고 자가진단으로 손발톱무좀을 자가 진단했고, 이중 68%는 병원 방문 없이 손발 청결 관리 강화와 약국에서 치료제를 구입해 자가 치료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병원 치료를 받던 중 55%는 완치가 되기 전에 치료를 중단하기도 했다. 치료 기간이 길고, 귀찮고 불편하거나, 스스로 완치가 됐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손발톱무좀은 손발톱이 황색 혹은 황갈색으로 색깔이 바뀌거나 두꺼워지거나, 쉽게 부스러지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이런 유사한 증상만으로 무좀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위험하다. 무좀 외에 염증성질환인 조갑이영양증과 편평태선 등을 비롯해 손발톱굽음증, 녹색손발톱, 흑색손발톱, 사구종양, 손발톱주위염 등 다양한 원인의 손발톱질환이 있다. 원인이 다른 만큼 치료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럴 때 자가진단으로 무좀에 좋다는 약과 민간치료를 하게 되면 자극으로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고현창 양산부산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무좀은 연고나 국소 치료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손발톱무좀이나 특히 무좀이 머리카락까지 침범했을 경우에는 바르는 약만으로는 완치가 되지 않는다”며 “질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 만큼 무좀이 생기면 빠른 시일 안에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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