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육아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길혜지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조사통계연구본부 부연구위원 연구팀은 학술지 ‘육아정책연구’ 최신호(제11권 1호)에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부모의 양육태도 유형에 따른 취학 전 아동의 문제행동 차이 분석’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의 분석대상은 2014년 기준 취학 전 아동(6세)을 둔 부모 1099쌍이다. 연구팀은 이들 부모를 △엄격한 아버지(군집1) △소극적 아버지(군집2) △무관심한 어머니(군집3) △소통하는 부모(군집4) 등 네 집단으로 분류했다.연구팀이 1099가구를 군집 유형별로 분석해 보니 군집1은 31.8%, 군집2는 21.8%, 군집3은 23.5%, 군집4는 22.9%로 분류됐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이들 부모의 서로 다른 양육 태도가 취학 전 자녀의 정신적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였다. 연구팀은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른 자녀의 문제행동 발현 정도를 살폈다. 그 결과 위축, 불안·우울, 미성숙과 같은 내재화 문제나 주의력 결핍·공격행동·수면장애 등 외현화 문제가 군집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내재화한 문제행동의 경우 무관심한 어머니 집단이 8.14점(이하 10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고, 소통하는 부모 집단이 5.36점으로 가장 낮았다. ‘소극적인 아버지’는 7.18점이었고 ‘엄격한 아버지’는 6.12점이었다.
외현화 문제행동 분석 결과도 비슷했다. ‘무관심한 어머니’가 7.45점으로 가장 심각했고, 이어 ‘소극적인 아버지’(6.11점), ‘엄격한 아버지’(4.84점), ‘소통하는 부모’(4.40점) 순이었다.
길 부연구위원은 “자녀의 문제행동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부모의 양육태도는 무관심한 방임형”이라며 “취학 전 아동이 또래 간의 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애정을 갖고 자녀를 대하되, 무조건적인 애정보다는 때에 따라 엄격한 훈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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