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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기획] ‘사선’ 내몰리는 집배원 “과로사를 막아주세요”

입력 : 2017-06-26 19:11:07 수정 : 2017-06-27 00: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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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근무… 1년새 10명 숨져 / 우정노조 인력증원 촉구 회견
18일 오후 서울 세종로 소공원에서 열린 전국집배원노조 등 전국우정노동자 총력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집배인력 충원 및 우정사업본부 및 미래부 등의 처벌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9일 가평우체국의 용모 집배원은 오전 6시30분에 출근해 출장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31일에도 김모(50) 집배원이 배달 중 빌라 계단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망하는 등 6개월 새 이 우체국에서만 3명이 숨졌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5명의 집배원이 이들처럼 근무 중 심근경색, 뇌출혈 등으로 돌연사하고, 2명은 오토바이(이륜차)로 배달을 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메일의 일상화와 메신저 범람으로 연간 우편물은 최근 5년 새 10억통이나 줄었지만, 집배원들의 근무 중 사고와 돌연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상반기 160명에 이어 하반기에 100명의 집배원을 추가 증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집배원들은 “생색내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국우정노동조합(이하 우정노조)과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집배원 과로사 근절 및 부족인력 증원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정노조 김명환 위원장은 “국민들의 다정한 이웃, 사랑의 전령사로 불렸던 집배원이 1년 새 벌써 10명이나 숨졌다”며 “피로누적과 과로로 인해 배달하다가 쓰러지고, 자다가 눈을 뜨지 못하는 집배원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집배 인력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득 의원도 “택배 물량 증가, 신도시 신설, 1인가구 급증 등 배달환경 변화는 고려하지 않은 채 집배부하량산출 시스템에 의거해 단순히 100명 늘려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우정사업본부는 이제라도 현장 집배원의 안전 확보를 위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미·정필재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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