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새로 나온 책] 영화로 만나는 동아시아 외

입력 : 2017-06-24 03:00:00 수정 : 2017-06-23 21:28:0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백태현 지음, 산지니, 1만8000원
영화로 만나는 동아시아(백태현 지음, 산지니, 1만8000원)=
21세기 동아시아의 상황과 19세기 근대 서양 국가, 일본 제국주의를 영화의 풍경 속에서 읽어낸다. 한반도 분단의 아픔과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비판과 경계, 19세기 서구 제국주의와 격동의 중국, 중국과 대만의 특수한 정치적 지형 등을 다루며 동아시아의 어제와 오늘을 영화 속 이야기와 함께 풀어나간다. 더불어 영화 ‘밀정’, ‘인천상륙작전’, ‘귀향’ 등 주제에 맞는 여러 영화들을 다뤄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기억은 미래를 향한다(한나 모니어 지음, 문예출판사, 1만6000원)=독일의 뇌과학자인 한스 모니어와 철학자 마르틴 게스만이 ‘기억’에 대한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기억에 대한 기존 관념을 바꿀 것을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기억을 ‘데이터 저장소’로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일반인들의 통념과는 달리 기억이 단순히 과거의 경험을 쌓아두는 창고가 아니라 경험을 새롭게 항상 재처리하고 조직화한다고 설명한다.

지구와 인류의 미래(이다 요시아키 지음, 문학사상, 1만6000원)=이다 요시아키 지음. 일본의 지구물리학자인 저자가 지구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문명을 이야기한다. 문명의 발달은 인류의 생활권이 공간적으로 확대되면서 진행됐다. 생활권이 확대되지 못하면 문명은 더는 발달하지 못하고 붕괴하게 된다. 그러나 생활권이 확대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현재 문제들은 대부분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위적인 현상인 만큼 인위적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열사, 분노와 슬픔의 정치학(임미리 지음, 오월의봄, 2만2000원)=‘한국저항운동과 열사 호명구조’라는 부제가 붙은 책은 1980년대 이후 권위주의 지배세력에 맞섰던 저항적 자살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시기별 변화를 분석한다. ‘열사’가 본격적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였다. 청계피복노조 야학교사들이 ‘열사’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 점점 퍼져나갔다. 저자는 “노동자 자살이 고립화되면서 열사가 되지 못한 죽음도 많아졌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의 ‘조용한 죽음’을 들었다.

이순신의 승리비결(노승석 지음, 여해, 1만6000원)=이순신 연구자인 저자는 임진왜란에서 이순신이 백전백승의 전공을 이룬 까닭이 우주의 이치에 통달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순신은 평소 ‘주역’ 점을 간편화한 척자점(擲字占)을 통해 가족과 주변의 안위를 예상하고, 전투 승패도 점치곤 했다. 책은 이순신의 활약상을 지혜·극기·웅변 편으로 나눠 소개하면서 ‘주역’ 이론과 연계해 풀었다.

독도야 함께 놀자(이재용 등, 생각나눔, 1만4000원)=대한민국 동쪽 끝에 있는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사실을 각종 사료, 고지도, 외교 문서를 통해 논증한 책. 일본의 영유권 주장으로 독도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다뤄질 상황에 대비해 작성한 반박 진술서도 게재했다. 저자들은 “독도를 지키기 위해 객관성 있는 사진 한 장, 메모 쪽지 한 장이라도 더 챙겨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택시소년, 지지 않는 잎(데보라 엘리스 지음, 천개의바람, 1만1000원)=불법 코카인 제조공장에서 탈출한 디에고는 코카렐로(코카 농부)인 리카르도 가족과 함께 살며 일을 돕고 집에 돌아갈 꿈을 키운다. 그러나 볼리비아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에서 돈을 받고 코카 밭을 파괴한다. 디에고는 빼앗긴 코카 잎을 되찾기 위해 코카렐로들과 함께 힘을 모아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고속도로를 봉쇄한다. 죽음을 각오한 코카렐로 앞에서는 군대를 등에 업은 불의도 힘을 쓰지 못한다.

바다로 간 별들(박일환 지음, 우리학교, 1만2000원)=수업 끝나고 친구들과 떡볶이 먹는 게 즐거운 평범한 고교생 민지는 어느 봄날,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한 친구들을 잃었다. 특별할 것 없는 소소한 일상을 돌이켜보며 미어지는 가슴을 겨우 추스른다. 당장 눈앞에 닥친 공부보다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가 더 고민인 민지. 중학교 때 미술선생님으로부터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또 다른 친구 민석이의 이야기를 듣는다. 자신을 좋아했다는 민석이의 흔적을 찾아보고 꿈에서도 만나 대화하면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권구성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