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이 4차 산업혁명의 특성과 대책에 대해 전하는 핵심 요지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부를 창출하는 방식(소비자 욕구나 수요를 충족하는 방식)에 혁명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여태까지 화폐경제에서만 부를 얻었지만 앞으로는 비화폐경제에서도 부를 얻게 된다. 화폐경제는 산업화 시대에 재화를 생산하고 화폐로 교환하는 것을 통해 부를 획득하는 것을 뜻한다. 반면 비화폐경제는 생산 없이 또는 직접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수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이는 새로운 경제활동인 프로슈밍(prosuming)과 이를 행하는 프로슈머(prosumer)로 가능하다. 프로슈밍은 개인 또는 집단이 스스로 생산(PROduce)하면서 동시에 소비(conSUME)하는 행위다. 프로슈머 활동은 개인 차원에 머물지 않고 최소 12개의 경로를 통해 전체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부 창출 기반을 형성한다고 그는 예견한다.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공유경제가 가장 진화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인공지능, 빅테이터, 사물인터넷, 3D 프린터 등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런 활동은 강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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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규 산업연구원장 |
마지막은 변화 속도가 빨라 수명이 짧은, 그래서 쓸모 없는 ‘무용지식(obsoledge=obsolete+knowledge)’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한국도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혁신이 늦을수록 무용지식은 쌓여갈 것이다. 토플러가 중국과 한국의 앞날을 예견한 점도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중국에 대해서는 매우 낙관적이다. 반면 한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시간의 게임에서 불리함을 강조했다. 한국 사회의 제도 개혁과 교육혁신이 시급함을 새삼 느낀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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