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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충분”VS“폭리”… 치킨값 인상 진실공방

입력 : 2017-06-14 20:53:09 수정 : 2017-06-14 20: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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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교촌 “임차료 상승 등으로 불가피” / 또봉이통닭은 “물가위해”… 최대 10% 인하 / 양계협회 “2만원 넘는 비싼 치킨 불매운동”
“치킨값을 올릴 만한 충분한 명분이 있다”(BBQ치킨, 교촌치킨 관계자)

“폭리를 취하는 것이다”(대한양계협회 관계자)

최근 치킨값 인상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BBQ와 교촌, KFC 등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임차료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부득이하게 제품 가격을 올렸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 중견 치킨업체는 “가격을 올릴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서민물가 안정 차원에서 가격인하에 들어간다. 이들 치킨프랜차이즈에 계육을 공급하는 양계협회는 마리당 2만원이 넘는 ‘비싼 치킨’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며 논란에 뛰어들었다.

◆서민물가 안정 위해 가격 내린다
‘반값 치킨’으로 유명한 옛날통닭 프랜차이즈 ‘또봉이통닭’이 최근 잇따른 계육값, 치킨값 상승과 상관없이 모든 치킨메뉴를 최대 10% 인하한다고 14일 밝혔다.

또봉이통닭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육값이 치솟던 지난 3월에도 모든 치킨 메뉴를 평균 5 인하해 치킨값 안정에 기여했다.

또봉이통닭의 이번 가격인하 방침에 따라 대표 메뉴인 양념통닭(1만1000원→1만450원)과 파닭(1만2000원→1만1400원), 간장마늘통닭(1만2000→1만1400원) 등은 평균 5% 가격을 인하하고, 신메뉴인 갈비통닭(1만3000→1만1700원), 갈비통닭(1만3000→1만17000원), 순살텐더(1만2000→1만800원) 등은 최대 10% 가격을 내린다. 다만 ‘반값 치킨’으로 인기가 높은 또봉이통닭(8900원)은 그대로 가격을 유지한다.

또봉이통닭 복희수 본부장은 “최근 모든 먹거리 물가가 치솟아 서민물가 안정차원에서 큰 폭의 가격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한양계협회는 AI 발생으로 초복 대목을 앞두고 닭고기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데도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가격을 올려 소비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마리당 2만원이 넘는 ‘비싼 치킨’에 대해 불매운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부득이하게 올릴 수밖에 없었다

BBQ는 지난 5일부터 모든 가맹점에서 치킨 제품 값을 올렸다. 이번에 올린 품목은 지난달 가격 인상이 되지 않은 나머지 20여개 제품이다.

가격 인상폭은 900∼2000원이다. ‘매달구’라는 제품은 1만 9500원에서 2만1500원으로 가장 비싸다. ‘치킨값 2만원’ 시대가 됐다.

교촌치킨도 지난달 말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6∼7%, KFC는 이달 초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0% 가까이 올렸다.

이들 업체가 가격을 올린 것은 AI 확산 여파에 따른 닭고기 상승 때문이 아니다. 가맹점주들이 가격 인상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BBQ 관계자는 “많은 가맹점주들이 인건비, 임차료 상승에다가 배달 앱 수수료, 배달 대향료 등 새로운 비용 증가로 가격을 올려 달라고 요청을 했다”며 “본사가 마진을 높이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교촌치킨 한 가맹점주는 “임차비나 원자재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은데 인건비는 1.3배 뛰었다”며 “앞으로 최저 임금에 맞추려면 치킨값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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