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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스마트폰은 무죄? 부모는 유죄?"

입력 : 2017-06-14 05:00:00 수정 : 2017-06-13 08: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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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고, 글을 쓰는 법을 배우기도 전에 스마트폰을 다룰 줄 아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다보니 스마트폰 중독과 같은 부작용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물론 시공간의 제약 없이 메신저를 통해 소통하고, 정보 검색을 하는 스마트폰의 순기능도 있지만, 금단 현상 등 역기능도 만만치 않은 실정입니다.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은 부모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실제 스마트폰에 중독된 부모와 생활한 아이들이 일반 가정의 아이들보다 중독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수면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다음날 일상생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며, 비만을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 스마트폰 중독은 그 폐해가 더 심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다 보면 일상적인 사회생활에 소홀해지기 쉽고, 심할 경우 정신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스마트폰 때문에 일상생활 장애를 겪는 '과의존(중독) 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만 10세 미만 유·아동과 성인은 10명 중 2명이, 60대도 10명 중 1명꼴로 스마트폰 과의존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스마트폰 중독인 경우 자녀 역시 스마트폰 중독에 빠질 위험성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만 3∼69세 스마트폰 이용자 2만4386명(1만 가구)을 대상으로 '2016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해 9∼11월 대인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중 2.5%가 고위험군, 15.3%는 잠재적위험군이었다. 고위험군은 스마트폰으로 인한 금단·내성·일상생활 장애 등 3가지 증상을 모두 보이는 경우에 해당되며, 잠재적위험군은 이 중 1∼2가지 증상을 보이는 경우다.

미래부는 "스마트폰의 확산을 반영해 올해는 60대 2143명에 대한 조사를 추가했다"며 "(만 3∼59세 대상의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기 위해) 60대를 제외하면 전체 과의존 위험군은 18.2%, 60대를 포함하면 17.8%"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2%포인트가량 증가한 수치다.

◆부모가 스마트폰 중독이면 자녀 역시 중독 위험 '高高'

대상을 청소년(만 10∼19세)으로 한정해보면 고위험군은 전년보다 0.5%포인트 줄어든 3.5%, 잠재적위험군은 0.5%포인트 감소한 27.1%였다. 10명 중 3명이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셈인데, 이는 성인(만20∼59세·고위험군 2.5%, 잠재적위험군 13.6%)보다 높다. 중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고, 고등학생, 초등학생 순으로 나타났으며, 남학생 보다 여학생의 비율이 높았다.

만 3∼9세 유·아동의 경우 고위험군은 전년보다 0.5%포인트 감소한 1.2%, 잠재적 위험군은 지난해보다 6%포인트 증가한 16.7%였다. 고위험군은 남아의 비율이 높고, 잠재적 위험군은 여아 비율이 높다.

아울러 부모가 과의존위험군인 경우 유·아동 자녀가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23.5%, 청소년 자녀가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은 36%였다.

60대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고위험군이 2.0%, 잠재적위험군이 9.7%로 10명 중 1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구원별로는 1인 가구의 고위험군이 3.3%로 가장 높았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콘텐츠는 메신저였고, 게임·웹서핑·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의 순기능으로는 지식 강화, 가족·친구 관계 증진 등이 꼽혔다.

최신 기술인 가상·증강현실(VR·AR)에 대한 이용도 조사에서는 전체 이용률이 8.7%로 파악됐다. 이용 의향이 있는 이용자는 65.6%였다.

◆스마트폰 고위험군 비율, 중학생>고등학생>초등학생 순…여성이 남성보다 더 의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을 한주 평균 36시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들의 사용시간 23시간 보다 10시간 더 많은 것이어서, 부모들의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가 공개한 '2016년 스마트폰 사용통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초·중·고등학생들의 주간 스마트폰 평균 사용시간은 36.2시간으로 집계됐다.

바른ICT연구소는 "주당 평균 사용시간 36.2시간은 일 평균 5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수업 및 수면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에 스마트폰을 끼고 생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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