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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잡는 검사' 정점식 공안부장 검찰 떠나

송두율 구속·통진당 해산 주도한 ‘강성’ 공안검사… 소설 ‘태백산맥’ 무혐의 처분 등 전향적 측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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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09 16:01:00      수정 : 2017-06-09 14:32:49
‘공안의 달인’ 정점식(52·사진) 대검찰청 공안부장이 9일 이임식을 갖고 검찰을 떠났다. 정 부장은 전날 법무부가 그를 수사권이 없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란 한직으로 발령하자 불복의 의미로 사표를 제출해 이날 수리됐다.

정 부장은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 근무하던 1999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송치된 대학생의 얘기를 꺼냈다. 그는 “처벌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끝에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며 “10여년이 지나 대검으로 저를 찾아온 그 대학생은 검사 발령을 받은 직후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라에 봉사할 기회를 얻어 기뻐하는 후배를 보며 검사의 결정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꿀 수 있다는 무거움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회상했다.

검찰의 내로라하는 공안통인 그는 “평생 공안 분야에서 일해온 사람으로서 대검 공안부장을 맡아 검찰총장님을 보좌하는 영광도 누렸다”며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이 있는 한 검찰의 역할과 공안의 기능은 변함없이 중요하다”고 공안검사로서 자부심을 강조했다.

문재인정부의 검찰개혁이 본격화한 가운데 정 부장은 “검찰은 국민을 위하여만 존재하고 검찰 구성원은 국민의 공복임을 가슴에 새기기 바란다”며 “오로지 대한민국과 국민만 바라보며 공명정대한 자세로 용기와 지혜를 발휘해 달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법무부에 사의를 밝힌 직후 부인으로부터 받았다는 ‘그동안 수고했습니다. 아쉬움은 있겠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공안검사로 남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최선을 다해왔지만 떠날 때는 미련 없이 떠나야 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 내용을 소개한 뒤 “큰 걱정 없이 공직을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늘 헌신적이고 믿음직한 여러분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검찰 후배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정 부장은 2003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검사 시절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씨를 국보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2014년에는 법무부에서 옛 통합진보당 위헌심판 사건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아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20대 총선과 올해 19대 대선을 깨끗하고 투명하게 관리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강성 공안검사 이미지가 뚜렷하지만 2005년에는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이 국보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을 맡아 무혐의 처분을 내릴 만큼 전향적인 측면도 있다.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그는 창원 경상고, 서울대 법대를 거쳐 1988년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사법연수원(20기) 수료 후 1994년 대구지검 검사로 시작해 23년간 검찰에 몸담았다. 속초지청장, 대검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통영지청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등을 지내고 2013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을 거쳐 2015년 2월 대검 공안부장에 임명돼 2년3개월 동안 재직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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