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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갤러리] 일기 쓰듯 작가의 감성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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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06 23:38:21 수정 : 2017-06-06 23: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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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르테츠 ‘수영하는 사람’
(9일~9월3일 성곡미술관)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앙드레 케르테츠(1894∼1985)는 70여년의 오랜 활동 기간 부다페스트, 파리, 뉴욕을 옮겨다니며 작품세계를 펼쳤다. 사조나 유행에 얽매이지 않고 사진을 통해 일기를 쓰듯이 자신의 솔직한 감성을 자유롭게 담아냈던 작가로 유명하다.

독학으로 사진을 익힌 케르테츠는 “내가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표현한다”는 자신의 작업원칙에 충실했다. 그것이 곧 혁신적인 작업이 됐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우리가 해온 것들은 모두 그가 처음으로 했던 것”이라는 말로 칭송할 정도였다.

케르테츠는 브라사이, 로버트 카파 등 사진의 거장들을 리드하며 91세 생을 마칠 때까지 카메라는 놓치 않았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984년 필생의 작품들을 보존하겠다는 열망으로 10만점의 원판 필름과 1만5000점의 컬러 슬라이드 소장본을 프랑스 문화부에 기증했다.

그는 “나는 빛으로 글을 쓴다”고 말했다. 브레송은 “케르테츠의 셔터가 찰칵할 때마다 그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브라사이도 “케르테츠는 훌륭한 사진작가에게 필수적인 두 가지 자질을 가지고 있다. 세상, 사람, 그리고 삶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과 형태에 대한 정확한 감각이 그것이다”고 칭송했다.

케르테츠의 사진에 대한 생각은 심플하다. “좋은 사진은 우리 눈에만 뭔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린다. 두 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시각은 항상 이미지와 영혼 사이를 오간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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