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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이탈리아의 막걸리' 끼안띠 와인 마셔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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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03 06:00:00 수정 : 2017-06-02 19: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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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안띠 품질관리협회인 콘소르지오 비노 끼안티(Consorzio Vino Chianti) 로고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와인산지는 토스카나입니다. 이 곳의 대표 와인이 끼안띠(Chianti) 지역 와인이지요. 우리나라로 치면 막걸리로 일반 서민들이 식사때 반주로 한잔 곁들이는 일상적인 와인입니다. 

 
끼안띠 와인과 잘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들
끼안띠 와인은 왜 음식과 매칭이 잘될까요. 바디감이 가볍고 목넘김이 부드러워 쉽게 즐길수 있고 음식의 맛을 잘 살려주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탈리아에서 가장 음식 친화적인 와인으로 꼽힙니다. 끼안띠 와인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토착 레드품종 산지오베제를 위주로 만듭니다. 이 품종으로 빚은 와인은 탄닌과 바디감은 중간 정도이며 산도는 높고 체리, 베리류 등 붉은 과일향과 야채, 가죽향 등이 납니다. 

 
산지오베제
끼안띠 와인은 과거 화이트 품종을 많이 섞었고 지금도 가능합니다. 반면 끼안띠보다 고급 와인으로 분류되는 끼안띠 클라시코는 화이트 와인을 섞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화이트 품종을 블렌딩해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에 끼안띠 와인은 품질이 떨어지는 싸구려 와인으로 여겨져 1960년대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위 면적당 포도 나무를 많이 심어서 좋은 품질의 와인이 나오고 있답니다. 빽빽하게 심으면 포도 나무가 스트레를 받게 되고 살아남기 위해 뿌리가 땅속으로 깊숙하게 파고듭니다. 덕분에 미네랄 등이 포도송이까지 끌어 올려져 훨씬 복합미 있는 포도가 생산됩니다. 풍미가 좋고 쉽게 즐길 수 있는데다 가격까지 합리적이라 지금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끼안띠와 끼안띠 클라시코는 1932년 행정명령을 통해 구역이 설정됐고 1967년 DOC 규격을 얻게됩니다. 또 1984년 끼안띠 클라시코와 함께 이탈리아 와인 생산지 통제규정 중 가장 높은 등급인 DOCG로 승격됐습니다.

끼안띠의 7개 세부지역
산지오베제가 끼안띠를 대표하게 된 것은 이곳에서 가장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끼안띠는 꼴리 아렌티니(Coli Arentini), 꼴리 피오렌티니(Coli Fiorentini), 꼴리 세네시(Coli Senesi), 꼴리 피사네(Coli Pisane), 몬탈바노(Montalbano), 루피나(Rufina), 몬테스페르톨리(Montespertoli) 등 세부지역 7개로 이뤄졌는데 꼴리는 언덕이란 뜻입니다. 산지오베제는 습기와 추위에 약한 섬세한 품종인데 시에나와 피렌체 사이에 있는 끼안띠 지역은 언덕이라 포도밭이 경사진 곳에 있어 배수가 잘됩니다. 또 햇볕을 잘받아 일조량도 길고 다양한 토양층까지 섞여있어 품질 좋은 산지오베제가 생산됩니다. 고급 산지오베제 와인 생산지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와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 등도 비슷한 환경이죠. 현재 끼안띠 포도밭의 70% 산지오베제 품종이며 카베르네 소비뇽 15%와 화이트 품종이 재배됩니다.

콘소르지오 비노 끼안티 세미나에 나온 끼안띠 와인들
끼안띠 와인은 대체로 풍미가 많고 드라이하며 약간의 탄닌이 조화를 이루는 와인으로 옅은 제비꽃향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끼안띠 와인은 스타일을 한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화이트 품종 뿐아니라 국제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시라 등 레드 품종도 15%까지 섞을 수 있어 와인메이커가 여러 조합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빚을 수 있습니다. 현재 화이트 품종은 10% 블렌딩 할 수 있는데 말바지아(Malvasia), 트레비아노(Trebbiano) 등을 사용합니다. 또 토착 레드 품종 카니아올로(Canaiolo), 콜로리노(Colorino) 등도 사용하는데 말바지아와 메를로는 산지오베제의 산도를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카베르네 소비뇽은 색을 더해줍니다.

매일 편하게 마시는 끼안띠도 있지만 2년 숙성해야 출시할 수 있는 다소 묵직한 리제르바급도 있어서 취향에 따라 다양한 끼안띠 와인을 즐길수 있답니다. 특히 끼안띠 품질관리협회인 콘소르지오 비노 끼안티(Consorzio Vino Chianti)가 적극으로 와이너리를 관리하고 있어 품질 향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콘소르지오 비노 끼안티 와인 세미나 현장
콘소르지오 비노 끼안티 와인 세미나 현장
최근 와인전문매체 와인21닷컴의 주최로 콘소르지오 비노 끼안티가 한국을 처음으로 찾아 끼안띠 와인을 소개하는 세미나와 시음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협회는 1927년 이탈리아 피렌체, 시에나, 아레초, 피스토야 지방의 와인 제조업체들이 설립했으며 현재 3000개가 넘는 와이너리를 관리합니다. 이 와이너리의 포도밭 면적은 1만5500ha정도이며 끼안띠 와인 생산량은 80만헥토리터가 넘습니다. 이날 행사를 통해 끼안띠 클라시코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지던 끼안띠 와인의 인식을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끼안띠 와인은 화이트 품종을 섞어 음식과 편안하게 마실수 있도록 만든 와인이라 끼안띠 클라시코와 비교할때 퀄러티의 차이보다 컨셉의 차이로 이해하면 될 것 같네요. 

최현태 기자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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