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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투데이] 알파고 '68승 1패'로 마무리…… 바둑계 "큰 깨달음 얻었다"

입력 : 2017-05-28 18:25:19 수정 : 2017-05-28 22: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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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의 대결서 전적 68승1패 / 완패 커제 “알파고와 대국은 고통” / 유일한 1승 이세돌 “뜨거움 없어”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는 바둑 분야에서 인간 최고수들을 넘어섰다는 것을 확인하자 미련 없이 바둑계를 떠났다.

알파고는 지난 27일 중국 저장성 자싱(嘉興)시 우진(烏鎭) 인터넷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번기 최종 3국에서 세계 최강자 커제 9단을 209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제압했다. 

고개 숙인 커제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에 3전 전패를 당한 커제(柯潔) 9단(오른쪽)이 27일 중국 저장성 자싱시 우전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던 중 손으로 이마를 만지고 있다.
우전=연합뉴스
이날 알파고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폐막 기자회견을 통해 “알파고의 마지막 바둑 대국이었다”며 “이번 행사는 바둑의 발상지에서 최고 프로기사들과 대결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국은 인공지능의 최고 수준을 체험함으로써 인류가 인공지능을 도구로 삼을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고에게 3연패 당한 커제 9단은 대국 도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대국이 끝난 뒤 “알파고와 바둑을 두는 것은 고통”이라고 털어놓았다.

이로써 알파고의 전적은 이세돌 9단과 5번기, 연초 인터넷 대국 60판, 커제 9단과 3번기, 단체 상담기까지 합쳐 모두 68승 1패로 남게 됐다.

알파고가 지난해 1월 네이처 논문으로 정식 데뷔하기 전 판후이(樊麾) 2단에게 5전 전승을 거둔 것까지 합하면 73승 1패다. 알파고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주인공은 이세돌 9단이다.

바둑계에서는 이번 대국 결과에 대해 ‘딱 이길 만큼만 둔다’는 알파고 스타일이 묻어난다고 평가한다. ‘이기는 것’이 목표인 알파고는 크게 이길 필요 없이 이길 확률이 가장 큰 수를 찾기 때문에 종종 인간이 두지 않는 ‘이상한 수’를 둔다는 분석이다.

프로기사들은 알파고 덕분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입을 모은다. 상담기에 참여한 스웨 9단은 “여태까지 본 적이 없는 대국”이라며 “상상하던 저 먼 미래의 대국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간 바둑만의 뜨거움이 없는 알파고에게 오히려 불안정성을 느낀다는 말도 나온다. 알파고와 커제 9단의 대국을 지켜본 이세돌 9단은 “알파고는 안정적이지만, 좋을 때 확 몰아치는 맛이 없다”며 “그런 점에서는 불완전하다고 느낀다”고 평가했다.

커제 9단은 “앞으로도 계속 바둑을 두겠지만, 인간과 바둑을 둘 때가 더 즐겁다”고 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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