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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줘야 관광객 소지품 돌려줘…발리의 '마피아 원숭이' 화제

입력 : 2017-05-28 10:39:02 수정 : 2017-05-28 11: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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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유명 휴양지 발리 섬의 긴꼬리원숭이들이 관광객들 물건을 가로채고 먹이를 내놓아야만 소지품을 돌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원숭이의 행동이 인류의 인지능력 발달을 밝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동물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발리 울루와투 사원을 다녀온 관광객 사이에서 원숭이에게 안경, 모자, 카메라 그리고 신발 등 소지품을 뺏기는 일이 허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숭이들은 피해자들이 과자를 비롯해 먹을 것을 줘야 물건을 돌려준다. 최근에는 원숭이들이 사원 앞 매표소에서 돈을 뺏어 달아난 일도 발생하는 등 해가 갈수록 그 행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유명 휴양지 발리 섬의 긴꼬리원숭이들이 관광객들 물건을 가로채고 먹이를 내놓아야만 소지품을 돌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캡처.


울루와투 사원에서만 벌어지는 일이라는 점에 주목한 벨기에 리에 대학의 영장류 동물학자 패니 브럿콘은 지난 2010년에 사원 주변 원숭이 집단 4개의 행태를 4개월 동안 직접 관찰했다.

그 결과 브럿콘은 관광객과 접촉해온 시간이 긴 원숭이 집단일수록 소지품을 뺏어가 먹이를 교환하는 행동이 자주 관찰됐다면서 새로 사원에 들어온 원숭이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원숭이 집단 내에서 먹이 교환 방식에 대한 정보가 어떻게 전파되는지 보여준다고 브럿콘은 의미를 부여했다.

브럿콘은 “원숭이들이 연구팀의 소지품과 연구자료 등을 뺏으려고 했다”며 “실제로 빼앗긴 경우도 많았다”고 쉽지 않은 현장조사 내막을 밝혔다. 그는 “물물교환과 거래는 인간만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며 “발리 원숭이들의 행태는 인류의 인지능력이 그동안 어떻게 발달해왔는지 보여주는 실마리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브럿콘의 연구 결과는 지난 17일 국제학술지 ‘영장류(Primates)’에도 게재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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