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6일 오후 2시간30분 동안 매각 주관사인 법무법인 광장 사무실에서 주주협의회를 갖고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다음달 만기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만기일을 3개월 연기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산업은행은 내달 초 채권 만기 연장 안을 주주협의회에 공식 부의할 예정이다.
문제는 상표권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3월 더블스타와 금호 브랜드를 20년간 현재와 동일한 브랜드 사용료율로 쓰는 조건으로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더블스타 측은 자신들이 써낸 매각대금 9550억원에 금호 브랜드 사용료가 포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 측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일 사용료율로 20년간 사용한다는 조건은 금호타이어 상표권의 절반 지분이 있는 박 회장 측과 아무런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이날도 기자들을 만나 “합리적인 조건을 전제로 상표권 사용을 5년간 허용할 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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