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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는 바둑만 잘 두는 게 아니다…'뽀샵', 의학 진단, 번역 등 범용 인공지능(AI)으로 각광

입력 : 2017-05-30 14:26:16 수정 : 2017-05-30 14: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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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발전이 눈부시다. 외국어 번역은 물론이고 이제는 인간을 능가하는 바둑 내공까지 갖췄다. 스스로 학습해 예측하고 성능을 향상시키는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 덕분에 이처럼 괄목상대할 진화를 거뒀는데, 그 한계가 어디까지일까 가늠조차 힘든 게 현실이다. 

AI 중 그간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구글 '알파고'에 적용된 기술은 그간 구글 포토와 의학 진단,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잠재력을 인정받아왔다.  

지난 24일 중국 우전에서는 AI 미래상을 엿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현지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의 미래’ 포럼에는 구글과 그 자회사 딥마인드, 현지 기업과 대학의 AI 연구원과 전문가들이 모여 머신러닝 분야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가 세계 최고라 불리는 프로 바둑기사 중국의 커제 9단과 3번기 형식의 대국을 벌이는 ‘바둑의 미래 서밋’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딥마인드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하사비스 등 주요 개발자와 관계자들은  알파고를 포함한 AI 기술을 활용해 구글이 개발하고 있는 프로그램들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딥마인드의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로 알파고의 핵심 개발자인 데이비스 실버는 이 자리에서 알파고의 최신 버전이 단일 TPU(Tensor Processing Unit) 머신에서 어떻게 실행되는지 설명하며 새로운 칩을 개발한 덕에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밝혔다. TPU는 구글이 AI 알고리즘의 텐서플로 즉 딥러닝(심층학습)과 머신러닝 등에 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최적화해 개발한 장치로, AI의 두뇌에 해당한다.  

커제 9단과 대국을 벌인 ‘알파고 마스터’는 2세대 TPU를 탑재했는데, 이는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국한 알파고에 비해 더 강력한 정책망과 가치망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구글 측은 이 9단과 대결 후 알파고가 스스로 대국을 통한 딥러닝(강화학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알파고는 이렇게 정책망을 통해 다음 수를 예측하고, 가치망을 통해 승패를 예측하는 학습을 거듭했다. 


지난 24일 중국 저장성 우전의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미래' 포럼에 참석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구글

1999년 구글의 초기 엔지니어로 합류해 현재는 시니어 펠로우로 근무 중인 제프 딘은 구글 포토와 지메일 등 소비자 제품에 머신러닝을 어떻게 적용했는지 소개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발표된 구글 포토의 새 기능은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사진에서 빗방울을 제거하거나 필터를 바꿔 사진을 명화 스타일로 바꿔준다. 

그는 “기술은 큰 차이를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리서치 의학 영상팀 프로덕트 매니저인 릴리 펭은 컴퓨터 도구가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 안구 질환 진단을 보다 널리 보급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구글의 머신러닝 모델이 환자 진단과 관련해 미국의 공인 안과의보다 조금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고 소해하고, 인도에서는 13억명에 달하는 인구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안과의사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펭은 “이 기술은 다른 질병의 진단으로도 확장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최근 스탠포드 연구원들은 텐서플로를 사용해 피부암을 발견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즈펑 첸은 최근 구글 번역의 품질 개선을 가져온 머신러닝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구글 번역에는 신경망 번역기술을 도입했는데, 이것이 번역 품질을 향상시킨 주요 요인이었다. 신경망 번역 기술은 신경망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AI가 문장 단위로 이해하고 번역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텐서플로가 모바일 기기에서도 구동할 수 있께 됨에 따라 구글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에 찍힌 외국어 표지판을 실시간으로 번역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이끌고 있는 에릭 슈미트 회장.

딥마인드의 공동 창업자이자 응용 AI 부문을 총괄하는 무스타파 슐레이만은 AI가 사회·경제적 분야의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발표에서 “AI는 세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도구라고 믿고 있다”며 “에너지, 의료 분야와 같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복잡한 과제들을 풀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이끄는 에릭 슈미트 회장 역시 연단에 등장해 AI의 발전이 ‘지능의 시대’ 도래를 예고한다고 진단했다.

슈미트 회장은 “(AI에 따른) 새 기술이 일상생활에서 생산성을 높여줄 것이며 보건과 교통, 정부 관련 분야에서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알파고를 비롯한 머신러닝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지현 기자 becreative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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