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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간 통화 이은 특사 파견… 4강 외교 본격 시동

입력 : 2017-05-16 18:49:15 수정 : 2017-05-16 2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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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4강 특사 오찬 회동/탄핵정국 6개월 외교공백 메우기/ 사드·북핵 새정부 입장 조속 전달/ 文 대통령 “피플 파워로 정부 출범/ 정치적 정당성 중요함 알려달라”/ 방한 포틴저 백악관 선임보좌관/“한국정권 교체 질투날 정도로 감명”

4강 특사 맞이한 文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주요국 특사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의원(러시아),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일본), 문 대통령, 이해찬 전 총리(중국),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미국).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미국·중국 등지에 파견할 특사들과 오찬을 갖고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정상외교 공백이 장기화했던 만큼 북한 핵·미사일 위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시급한 한반도 외교·안보 사안에 관한 새 정부의 입장을 조속히 전달하고 각국의 협력을 구하겠다는 취지다. 이들은 문 대통령과 각국 정상 간 회담 일정과 의제 등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미국), 이해찬 전 국무총리(중국),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일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러시아),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EU·독일) 등 5개국에 보낼 특사들과 오찬을 하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어느 때보다 엄중한 외교·안보 상황을 물려받았고 6개월 이상 정상외교 공백이 있었다.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에 고위 자문단을 보내고 중국이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한국 대표단을 초청하는 등 지난주 4강 정상들과의 전화통화로 4강 외교에 구체적 진전이 있었음을 언급하며 “특사단 파견은 정상외교의 본격적 시작”이라고 했다.

이에 홍석현 대미 특사는 “한·미 정상 통화내용을 기초로 미국 요로의 인사들과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한·미동맹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중 특사는 “어제 주한 중국대사를 만났더니 정상회담 조율을 원하더라”며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에서 좋은 대화를 나누었다는 평이 중국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런 평가가 유지되도록 특사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데 이어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 사진부터)와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문 대통령은 이들 특사에게 “새 정부가 ‘피플 파워’를 통해 출범한 정부라는 의미를 강조해주고 이제는 정치적 정당성과 투명성이 굉장히 중요하게 됐음을 강조해 달라”고 각별히 주문했다. 문희상 특사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한·일 간 셔틀외교를 복원하자”는 당부를 받았다고 했다. 셔틀외교는 한·일 정상이 현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상대국을 오가며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송영길 특사는 “러시아는 북핵 문제에서 중요한 키(key)”라고 말했다.

이들이 이끄는 특사단은 조만간 출국해 문 대통령의 친서를 각국 정상 또는 정부 최고위급 관계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친서 내용과 관련해 “물론 나라에 맞는 현안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핵 문제”라고 말했다. 홍석현·문희상 특사는 17일, 이해찬·조윤제 특사는 18일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특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일정을 감안해 다음주 초쯤 떠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부터 문희상 일본 특사, 이해찬 중국특사, 조윤제 EU·독일 특사, 송영길 러시아 특사, 홍석현 미국 특사

문 대통령은 또 김희중(70)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교황청에 특사로 보내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올해 교황청의 외교사절 한국 파견 70주년을 기념해 한·교황청 관계 증진 목적을 띤 특사 파견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자문단 자격으로 전날 방한한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일행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논의한 뒤 외교부 청사를 찾아 이정규 차관보와 면담했다. 포틴저 보좌관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도발에 대해 “지역의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음을 한·미 양국이 잘 알고 있으며, 적절한 상황(조건)하에서만 대화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상황’의 의미에 대해서는 “두고 볼 것”이라며 “위협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길 원하는데 지금은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질문이 나오기 전에 먼저 “(한국의) 정권교체가 얼마나 원활하게 진행되는지를 보고 얼마나 감명을 받았는지 말해야겠다”며 “조금 질투가 날 정도”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태영·김예진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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