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덴노지공원은 일제 때 한국의 독립과 관련한 집회가 자주 벌어지던 곳이다. |
덴노지공원에서 일어난 항일운동 가운데 대표적인 운동은 조선총독폭압정치 반대투쟁이다. 1920년대에 가장 많은 재일조선인운동단체가 전개한 조선총독폭압정치 반대투쟁은 1925년 11월 검거된 조선공산당원에 대한 가혹행위,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 있는 소안학교 강제폐쇄사건 등 국내에서 벌어진 식민통치정책의 모순을 배경으로 일어났다. 조선총독폭압정치 반대투쟁은 1927년 6월 1일에 개최한 총독실정규탄대회로부터 본격화되었다.
1927년 5월 21일 소안사립학교 폐교반대연설회를 개최한 주최 측은 이 문제를 거족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4월부터 일어난 경성제일고보사건, 해남·영흥사건, 통영 김기정사건 등을 맞아 오사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당국실정탄핵운동실행위원회’를 발족했다. 그리고 그해 6월 1일 대회를 개최했다. 4000여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는 일본지역에서 전개된 총독폭압정치 반대투쟁의 기원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오사카 지역의 조선총독폭압정치 반대투쟁은 7월과 8월의 연설회로 이어졌고, 이후 오사카 조선인노동조합이 반제반일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계기가 됐다. 덴노지공원은 1903년 제5회 나이코쿠칸교박람회가 끝난 뒤 일부 부지를 정비하면서 조성됐다. 지금은 공원 어디에서도 1900년대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류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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