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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휴민트’ 수집 강화 … “주한미군 전담부대 10월 창설”

입력 : 2017-05-07 19:15:08 수정 : 2017-05-07 22: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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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의 지휘통신체계 현대화 탓/신호감청정보 수집 쉽지 않고/첩보위성 기만술 날로 발전해/군사동향 파악에 한계 느낀 듯/급변사태 감안 고위층 동정 등/북한 내부 사정에도 관심 커져 주한미군이 제501군사정보(MI)여단 산하에 휴민트(HUMINT·인간정보) 수집을 위한 정보부대 창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민트는 스파이, 정보요원, 내부 협조자 등 주로 사람을 통해 상대편 정보를 캐내는 것을 말한다. 북한이 지휘통신(C4I) 체계를 현대화하면서 시긴트(SIGINT·신호감청정보) 수집이 쉽지 않고, 첩보위성 기만술이 나날이 발전함에 따라 생기는 대북 정보 수집 및 분석의 한계를 메우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7일 한·미 군당국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10월쯤 미국 육군 제8군 산하에 있는 501군사정보여단 예하에 인간정보 수집·분석 임무를 전담하는 정보부대를 창설할 계획이다. 부대 이름은 524군사정보대대로 정해졌다.

신설 부대는 사람이나 정보기관 등을 통해 대북 정보를 직접 수집하고, 기존 532군사정보대대에서 수행해온 인간정보 분석 임무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군 소식통은 “주한미군이 휴민트 부대 창설을 추진하는 것은 대북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고, 정찰자산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미군의 가진 첨단 정찰자산만으로는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어떤 단계에 진입했는지,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등 전략무기 개발에 관한 정보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조치로 해석될 수도 있다.

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 최고위층 동향과 북한 경제 및 주민생활 등 내부 상황에 미군의 관심이 커진 것도 휴민트 부대 창설의 배경으로 꼽힌다. 북한 내부 사정은 북한의 급변사태 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군 측이 어떤 사람을 활용해 대북 정보 수집에 나설지 주목받고 있다. 미군이 첩보요원의 북한 직접 파견이나, 중국 내 북·중 접경지역에서 활동이 쉽지 않은 만큼 고위 탈북자와 북한 방문 경험이 있는 해외 인사 및 미국 정보기관 등을 통해 수집된 대북 정보를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미군이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인간정보 획득 채널 등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501군사정보여단은 6·25전쟁이 발발한 지 1년 만인 1951년 6월 25일 부산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한반도 전구(戰區)에서 정보 수집·분석 임무를 수행해온 전통의 부대다. 예하에 3군사정보대대, 532군사정보대대, 719군사정보대대, 368군사정보대대를 두고 있다.

3군사정보대대는 정보수집 항공기인 RC-12와 RC-7을 이용해 신호정보와 영상정보를 수집한다. 우리 군의 백두·금강 정찰기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육군에서 RC-12와 RC-7을 동시에 보유한 곳은 이 부대가 유일하다.

532군사정보대대는 징후·경보 정보의 수집·분석을 담당한다. 북한군의 미세한 움직임에서 도발 징후를 읽어내 전투부대가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임무다. 719군사정보대대는 전략적 수준의 정보를 수집·분석해 지휘부에 보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태평양사령부와 미국 본토에도 대북 정보를 제공한다. 또 368군사정보대대는 예비군 부대로 본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다. 주로 적의 정보 활동을 방해하는 방첩과 정보전자전(IEW)을 담당한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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