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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야시장 놓칠 수 없잖아!
갑자기 다가온 초여름날씨가 밤낮없이 나들이를 부추긴다. 여행지에서 빨리 잠들기는 어딘가 아쉽다. 여유로운 여행이 지속됐으면 해 한시가 아깝다. 지방에 내려가면 아무래도 캄캄한 밤이 되면 갈 곳이 마땅찮다. 그럴 때 최적의 장소가 야시장이다. 적당히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고, 왁자지껄한 시장 풍경은 사람 사는 맛을 느끼게 한다. 따스한 봄날엔 야시장 여행이 진리다. 더구나 자칭 미식가와 식도락가, ‘먹방’ 여행자라면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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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야시장

수백 채 한옥 지붕 위로 달빛이 내려앉은 고요한 밤, 상인들이 문 닫고 돌아간 전주 남부시장에 오방색 조명이 환하게 켜진다.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이 열린 것이다. 매주 금·토요일이면 길이 250m 시장 통로에 이동판매대 45개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군복을 입고 야시장의 후예를 꿈꾸는 ‘군대리아’의 버거, 나무젓가락에 낙지를 돌돌 말아 양념을 바르고 토치로 구운 ‘낙지호롱’의 낙지꼬치, 인기 만점 ‘총각네스시’의 소고기불초밥 등은 긴 줄을 참고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메뉴다. 베트남, 태국, 중국, 라오스, 필리핀 등의 이국적인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전주에 정착한 다문화가정 사람들이 실력을 선보인다. 남문으로 시장에 들어서면 갖가지 소품판매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낮에는 전주한옥마을과 오목대에 올라 전통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밤에는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과 2층 청년몰에서 맛깔나는 전주 여행을 완성해 보자. 

◆광주 1913 송정역 야시장

1913송정역시장의 나이는 104살이다. 1913년에 형성돼 2016년 4월에 리모델링했다. 침체일로에 있던 시장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활기찬 시장으로 변모했다. 세련되게 단장하고 업종도 한층 다양해져 20∼30대의 방문이 대폭 늘었다. 그 정점에 밤이 있다. 리모델링 때부터 본격적으로 개설 운영한 야시장 덕분이다. 간판도 여행객의 시선을 끈다.
 
아직 ‘상회’라는 간판을 쓰는 점포도 있고, ‘느린먹거리’, ‘갱소년’, ‘밀밭양조장’, ‘우아한쌈’, ‘고로케삼촌’ 같은 개성 있는 간판을 단 점포도 있다. 손님이 많은 곳은 아무래도 입이 즐거운 가게다. 식빵, 크로켓, 국밥, 꽈배기, 계란밥, 양갱, 부각 등이 잘 팔린다. 

◆대구 도깨비야시장과 서문시장

대구 교동 도깨비야시장은 대구에서 처음 시작된 야시장이다. 규모는 다소 작지만, 대구역과 가까운 데다 젊고 활기찬 동성로의 분위기가 어우러진 곳이다. 토요일에 찾으면 두 배 더 즐겁다. 플리마켓이 함께 열리기 때문이다. 손글씨로 꾸민 엽서와 드라이플라워, 꽃고무신, 더치커피 등 야시장과 더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토요일에는 시장 골목을 벗어나 대구역 맞은편 대우빌딩 앞부터 옛 한일극장 횡단보도 구간 사이 넓은 공간에서 열린다. 야시장은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플리마켓은 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작년 말 화재 이후 임시 휴장하던 서문시장 야시장도 지난 3월 3일부터 다시 열었다. 서문시장 안 350m 정도 이어진 주 통로에 밤이면 음식과 잡화, 소품 등을 판매하는 노란색 점포 80여개가 불을 밝힌다. 다양한 먹거리와 작은 콘서트, 공연 무대 등 볼거리가 많아 가볼 만하다.

◆목포 ‘님과 함께’ 남진야시장

목포역에서 2㎞ 남짓,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자유시장 한쪽에는 매주 금·토요일 저녁 야시장이 문을 연다.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 불리며 1970년대를 풍미한 가수 남진의 이름을 딴 남진야시장이다. 

야시장 좌우로 들어선 수산물과 건어물 상점 사이에는 ‘맛의 도시’ 목포의 먹거리를 파는 포장마차형 노점이 일렬로 자리 잡았다. 먹거리 판매대에는 목포의 전통음식인 홍어삼합과 홍어전, 나무젓가락에 돌돌 만 낙지 호롱구이, 토치로 ‘불 마사지’를 받는 큐브스테이크까지 입맛과 시선을 사로잡는 먹거리가 많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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