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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채 한옥 지붕 위로 달빛이 내려앉은 고요한 밤, 상인들이 문 닫고 돌아간 전주 남부시장에 오방색 조명이 환하게 켜진다. 남부시장 한옥마을 야시장이 열린 것이다. 매주 금·토요일이면 길이 250m 시장 통로에 이동판매대 45개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1913송정역시장의 나이는 104살이다. 1913년에 형성돼 2016년 4월에 리모델링했다. 침체일로에 있던 시장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활기찬 시장으로 변모했다. 세련되게 단장하고 업종도 한층 다양해져 20∼30대의 방문이 대폭 늘었다. 그 정점에 밤이 있다. 리모델링 때부터 본격적으로 개설 운영한 야시장 덕분이다. 간판도 여행객의 시선을 끈다.
대구 교동 도깨비야시장은 대구에서 처음 시작된 야시장이다. 규모는 다소 작지만, 대구역과 가까운 데다 젊고 활기찬 동성로의 분위기가 어우러진 곳이다. 토요일에 찾으면 두 배 더 즐겁다. 플리마켓이 함께 열리기 때문이다. 손글씨로 꾸민 엽서와 드라이플라워, 꽃고무신, 더치커피 등 야시장과 더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토요일에는 시장 골목을 벗어나 대구역 맞은편 대우빌딩 앞부터 옛 한일극장 횡단보도 구간 사이 넓은 공간에서 열린다. 야시장은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플리마켓은 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작년 말 화재 이후 임시 휴장하던 서문시장 야시장도 지난 3월 3일부터 다시 열었다. 서문시장 안 350m 정도 이어진 주 통로에 밤이면 음식과 잡화, 소품 등을 판매하는 노란색 점포 80여개가 불을 밝힌다. 다양한 먹거리와 작은 콘서트, 공연 무대 등 볼거리가 많아 가볼 만하다.
목포역에서 2㎞ 남짓,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자유시장 한쪽에는 매주 금·토요일 저녁 야시장이 문을 연다.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 불리며 1970년대를 풍미한 가수 남진의 이름을 딴 남진야시장이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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