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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재확보가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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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03 01:13:05 수정 : 2017-05-03 01: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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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두뇌 없인 글로벌 경쟁 패배 / 해외 인재 유치에 너무 무관심 / 대학 혁신·여성인력 활용해야 뛰어난 과학자 한 명이 10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고급두뇌를 가진 국가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한국은 고급두뇌 유출이 너무 심하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인재의 60%가 귀국하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재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할 때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11월 말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세계인재보고서(World Talent Report)를 보면 한국의 인재관리 수준은 조사대상 61개 국가 중 38위로 나타났다. 2015년과 비교하면 7단계나 떨어진 것이다. 평가결과를 보면 주로 유럽이나 영미권 국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홍콩(10위), 싱가포르(15위), 말레이시아(19위) 등이 높은 순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학생당 공교육비(20위), 노동력 증가율(19위), 성과보상(16위), 소득세 비율(12위) 등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됐으나 여타 요소는 매우 낮았다.

구자억 서경대 인성교양대학장·(사)한중교육교류협회 회장
한국은 생계비지수(55위)는 높고, 노동자에 대한 동기 부여(59위), 글로벌 경험(52위), 경쟁력 있는 경영인(52위), 대학교육(55위), 관리자 교육(52위) 등이 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유출(46위) 수준도 높고 여성인재 활용(45위)도 뒤처져 있다. 외국과 비교해 노동자에 대한 동기 부여(59위)는 러시아(55위), 베네수엘라(56위), 헝가리(58위)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학교육 경쟁력(55위)은 터키(54위), 페루(58위), 크로아티아(59위)와 비슷하다. 우리가 이러한 평가 결과를 100% 신뢰하기는 어렵겠지만 참고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이제 한국은 새로운 차원에서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먼저 글로벌 마인드를 높일 교육대책이 필요하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USA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한국 대학의 국제화 수준은 100점 만점에 33점 정도로 나타났다. 우리가 한 단계 낮게 생각하는 중국 대학의 국제화점수 55점과 비교해 보아도 한참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인의 글로벌 경험이 부족하다거나 해외 인재 유치에 대한 인식이 낮게 평가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제라도 한국인의 글로벌 마인드 향상을 위한 특단의 정책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다음으로, 대학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대학교육의 질 향상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정부와 대학이 나름대로 질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 대학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는 높지 않다. 이제 한국 대학은 아시아에서마저 쫓기는 신세가 됐다. 최근 발표한 500대 대학에 한국은 11개, 중국은 28개가 선정됐으니 말이다. 한 국가의 경쟁력은 결국 대학교육의 질에서 나온다고 볼 때 정부의 대학 혁신 방향이 과연 맞는 것인지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어, 여성인력 활용 대책 마련도 중요하다. 이번 평가에서 한국은 비록 여성인력 활용 수준이 최하위는 면했지만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한다. 2012년 25∼54세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은 62.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인 70.2%보다 13.4%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마 이러한 경향이 이번 인재관리 평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을 남성 수준으로 높이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1%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경제 발전을 위해 또 한국이 인재 부족 사태를 맞기 전에 여성인력의 활용을 위한 근본대책이 필요한 때다.

마지막으로 집토끼를 지키려는 특단 대책이 요구된다.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의 상당수가 들어올 생각을 안 한다. 들어와도 연구풍토의 획일성 등이 발목을 잡는다. 외국에서 공부한 인재들이 모국에 돌아와 연구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부존자원이 없는 한국은 인재만이 살길이다. 4차 산업혁명은 한국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구자억 서경대 인성교양대학장·(사)한중교육교류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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