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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되든 삶은 똑같아”… 노동절 마크롱·르펜 반대 시위

입력 : 2017-05-02 02:47:19 수정 : 2017-05-02 02: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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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D-5 오는 7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 이후 프랑스는 어떻게 변할까. 몇 년째 이어진 10%에 육박하는 실업률이 떨어지고 테러가 사라질까.

프랑스 국민 상당수는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나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 중 누가 당선돼도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롱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르펜 후보를 크게 앞서지만, 기성정치에 실망한 유권자의 투표 포기가 확산하면 예상밖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일(7일)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오른쪽)는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사진은 두 후보가 유세하는 모습.
파리·데올=AFP연합뉴스
◆노동절에 울려퍼진 “반(反)마크롱, 반르펜”

노동절인 1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마크롱, 르펜 후보 지지 집회는 물론 두 사람에 각각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마크롱 반대 측은 “노동시간을 기업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사람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르펜 반대 진영도 “르펜은 이슬람을 혐오하고 이민자를 차별한다”며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의 파장도 모른 채 이를 추진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 모두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시위도 벌어졌다.

이번 대선은 약 60년 만에 전통적인 보수당과 진보당 후보가 결선 진출에 실패한 비주류 간 대결로 진행된다. 결선 직전 노동절 풍경도 이전 대선과 다르다. 2012년 노동절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사회당)와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대중운동연합) 지지 집회에 수십만명이 모였고, 올랑드 대통령이 득표율 3.26%포인트 차로 당선됐다. 이번 대선은 우파 수장인 자크 시라크 후보와 극우 FN의 장 마리 르펜 후보가 맞붙은 2002년 대선과 그나마 유사하다. 당시 노동절에 열린 반(反)FN 집회에 파리 40만명 등 전국에서 130만명이 운집했고, 시라크 대통령이 82.06% 득표율로 당선됐다. 르펜 후보가 최근 FN 당수직을 버린 것은 15년 전 아버지의 참패 경험에서 비롯했다는 평가다. 르펜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우파 정당 후보로 출마한 미콜라 뒤퐁 애냥을 총리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누가 대통령이든 삶은 똑같아”

마크롱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르펜 후보에 19%포인트가량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르펜 후보도 1차 투표 이후 지지율을 5%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1년 전 창당, 대선에 뛰어든 마크롱 후보의 지지층보다 르펜 지지세력 충성도가 높다. 투표율이 낮으면 르펜 후보에게 유리하다. 투표 다음날(8일)이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로 공휴일이라는 점도 투표율 저하를 부를 수 있다.

두 후보에 대한 기대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도 마크롱 측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 또한 투표율 하락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 조사 결과 두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도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에 육박했다. ‘두 후보 모두 대통령이 된 뒤 의회를 장악하지 못할 것’이라거나 ‘테러로부터 국가를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도 꽤 많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기성 정치에 성난 도심 외곽의 빈곤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투표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1차 투표에서 르펜 후보는 시골 표가 대부분이었고, 마크롱 후보는 파리 등 대도시를 텃밭으로 1위에 올랐다. NYT는 “투표율이 낮으면 마크롱이 불리하겠지만, 시골 표가 르펜에게 몰리지 않을 수도 있다”며 “투표율만으로 운명을 가늠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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