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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준 기자의 엑스트라 이닝] 빅볼·스몰볼 조화… SK 반전 이끌다

입력 : 2017-04-24 20:59:36 수정 : 2017-04-24 22: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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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 매직’ 기대감 꿈틀 프로야구에서 요즘 가장 뜨거운 팀은 SK다. 개막 6연패를 딛고 최근 10경기 8승2패로 24일 현재 공동 3위(11승9패)까지 올라왔다. SK 반전의 중심에는 외국인 사령탑인 트레이 힐만(54)이 있다. SK가 힐만 감독을 선택한 이유는 팀 체질 혁신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김성근 감독 체제 이후 국내 감독들로는 혁신에 한계가 보여 외국인으로 눈을 돌렸다. 후보들 중에서 힐만 감독은 일본 경력과 더불어 야구 이해도가 월등히 높았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힐만은 KBO리그 첫 외국인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와 자주 비교된다. 로이스터는 만년 하위 롯데를 2008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켜 ‘로이스터 매직’이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그가 주창한 ‘노 피어(No Fear· 두려움이 없는)’ 공격야구는 부산 사직구장을 들끓게 만들었다. 다만 전형적인 메이저리그식 ‘빅볼’은 단기전인 가을야구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힐만은 로이스터와는 다르다. 2003년부터 5년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을 이끌며 ‘스몰볼’을 터득해 2006년 일본시리즈 제패로 이끌었다. 2005년 66개이던 보내기번트는 2006년 176개로, 77개인 도루는 111개로 늘었다. 4승1패로 끝난 일본시리즈에서 니혼햄이 성공한 번트는 스퀴즈를 포함 13개나 된다. 일본인보다 더 세밀한 야구를 펼친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힐만은 ‘스몰볼’의 신봉자일까. 꼭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SK는 지난해 팀홈런 2위다. 힐만은 이 장점을 스몰볼로 죽이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동엽, 한동민 등 세기는 떨어져도 힘 있는 젊은 타자들을 전면 배치했다. 그 결과 올해 팀홈런 34개로 2위 롯데(22개)보다 월등하게 많은 1위다. 투수운용에서도 선발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는 등 메이저리그 스타일에 가깝다.

힐만은 여기에 자신만의 ‘섬세한 야구’를 덧대고 있다. 고정라인업을 선호하지 않고 모든 선수들을 충분히 활용한다. 지난해 1위였던 주루사(71개)는 집중훈련을 통해 올해 단 1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지난 시즌 2위 였던 실책(105개)에 대한 비책으로 과감한 수비 시프트를 들고 나왔다. 이런 조치는 데이터와 선수에 대한 세밀한 파악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SK 관계자는 “힐만이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잘하는 등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즌을 운용하는 것 같다”며 인용술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잘나갈 때라 좋은 점만 보일 수 있다. 그래도 ‘힐만 매직’ 기대감이 팬들과 구단 내부에서 고조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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