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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월드컵 향해… 조소현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입력 : 2017-04-13 20:55:21 수정 : 2017-04-13 23: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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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號 주장으로 아시안 본선행 이끈 ‘일등공신’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B조 예선이 열린 북한 축구의 성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는 유독 노란 꽁지머리를 한 선수가 눈에 띄었다. 뛰기에 거추장스러운 긴 머리는 멋없는 머리띠를 써 뒤로 넘겼다. 2019 프랑스월드컵 본선행의 간절한 바람을 담아 머리띠도 프랑스 대표팀의 상징인 푸른색을 골랐다. 이 선수는 지옥의 여자축구 ‘평양 원정’을 해피엔딩으로 이끈 대표팀 주장 조소현(29·인천 현대제철)이다.

1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윤덕여호에서 조소현은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조소현은 지난 11일 끝난 대회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중원을 지휘했고 3골을 기록하며 대표팀을 조 1위에 올려놨다. 특히 4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한국 여자선수 역대 세 번째로 A매치 센추리클럽(100경기 출장)에 가입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조소현은 입국 현장에서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100경기 출전기념 트로피를 받고 한동안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여자축구 AFC 아시안컵 ‘평양 정벌’의 주역 ‘캡틴’ 조소현이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도 맹활약을 해 2019 프랑스월드컵 진출의 꿈을 이룰지 주목된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38·뉴욕 시티)가 롤모델이라는 조소현은 그라운드에서만큼은 피를로 못지않은 활동량을 자랑한다. 별명도 여자축구계의 ‘진공청소기’다. 167㎝, 54㎏의 작은 체구에도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 터프함과 세계 최고수준의 일대일 대인방어 능력은 조소현의 트레이드마크다. 경기 도중 한국 선수가 상대편에게 린치를 당했을 때는 “우리 팀이 당하면 반드시 되갚아준다”며 복수를 감행하는 승부욕도 갖췄다. 경기장에선 이름의 줄임말인 ‘쏘’로 짧게 불리지만 어린 선수들이 무슨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찾을 만큼 든든한 언니다.


여자축구 대표팀 조소현(앞쪽)이 13일 입국환영행사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준비한 A매치 100경기 출전 기념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덕여호는 내년 4월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서 8개팀 중 5위까지 주어지는 프랑스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노린다. 이미 2015년 캐나다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승과 16강 진출을 일궈냈던 조소현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당시 조소현은 조별리그 3차전 스페인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조소현은 “자국 리그가 탄탄한 유럽 선수들에 비해 한국 여자축구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신력으로 또 한번 최초의 역사를 써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조소현은 14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리는 실업축구 WK리그 개막전 구미 스포츠토토와의 경기서 국내 팬들과 재회한다.

2010년 수원 시설관리공단에서 현대제철로 이적한 뒤 줄곧 국내리그에 머물렀던 그는 지난해 나데시코(일본실업리그) 1부 고베아이낙에서 활약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 팬들은 조소현 특유의 노란 머리를 두고 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에 빗대 ‘그라운드의 엘사’라는 애칭까지 지어줄 만큼 애정이 남다르다. 조소현의 합류에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는 당연히 통합 5연패”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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