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출신… 사명감 갖고 봉사”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부상한 석해균 선장을 대수술 끝에 살려낸 이국종(49) 아주대 의대교수(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가 11일 명예해군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했다.
이 교수는 이날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에게서 명예해군소령 임명장을 수여받았다. 해군본부는 다친 해군·해병대 장병을 정성껏 돌보고 해군 의무체계 발전에 기여한 이 교수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 지난 4일 심사위원회를 열어 명예해군소령 임명을 결정했다. 2015년 7월 해군홍보대사 위촉 당시 명예해군대위 계급을 받았던 이 교수는 해군의 이번 조치로 한 계급 진급을 했다. 해군 관계자는 “이 교수는 해군·해병대 장병을 위해서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 환자를 치료하며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해군 병사 출신으로 홍보대사에 임명돼 명예해군대위 계급장을 달고 모군(母軍)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진급까지 해 기쁘고 감사하다”며 “모군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라는 뜻으로 알고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해군·해병대 장병의 생명은 내가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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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부상한 석해균 선장을 대수술 끝에 살려낸 이국종 아주대 의대교수가 11일 명예해군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했다. 사진은 2015년 해군홍보대사에 위촉돼 거수 경례하는 이 교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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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가 11일 명예해군소령 임명장 수여식이 열린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를 찾아 해군 소령 계급장이 달린 정복을 입고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
훈련 과정에서 이 교수는 실제 상황처럼 훈련에 임해 군 의무요원들에게서 존경을 받았다고 해군은 전했다. 헬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소형 수상함과 잠수함 대상 훈련 시 의료진은 헬기에서 레펠(줄을 이용해 하강하는 방식)로 내려가야 하는데 갑판에 발을 내디딜 때 바다에 빠질 위험이 있다. 실제로 2015년 8월 바다 위로 부상한 잠수함에서 훈련할 때 헬기에서 가장 먼저 내려간 이 교수는 좁은 갑판에서 미끄러져 바다에 빠진 적이 있다. 그럼에도 잠수함으로 다시 올라와 훈련을 계속 진행해 잠수함 승조원과 군 의료진이 놀라기도 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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