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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또 한 명의 영웅’ 이국종 아주대 교수 “명예해군소령 진급을 명 받았습니다”

입력 : 2017-04-11 21:22:08 수정 : 2017-04-11 23: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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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응급의료체계 구축 공로
“해군 출신… 사명감 갖고 봉사”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부상한 석해균 선장을 대수술 끝에 살려낸 이국종(49) 아주대 의대교수(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가 11일 명예해군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했다.

이 교수는 이날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에게서 명예해군소령 임명장을 수여받았다. 해군본부는 다친 해군·해병대 장병을 정성껏 돌보고 해군 의무체계 발전에 기여한 이 교수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 지난 4일 심사위원회를 열어 명예해군소령 임명을 결정했다. 2015년 7월 해군홍보대사 위촉 당시 명예해군대위 계급을 받았던 이 교수는 해군의 이번 조치로 한 계급 진급을 했다. 해군 관계자는 “이 교수는 해군·해병대 장병을 위해서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 환자를 치료하며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해군 병사 출신으로 홍보대사에 임명돼 명예해군대위 계급장을 달고 모군(母軍)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진급까지 해 기쁘고 감사하다”며 “모군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라는 뜻으로 알고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해군·해병대 장병의 생명은 내가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 1월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부상한 석해균 선장을 대수술 끝에 살려낸 이국종 아주대 의대교수가 11일 명예해군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했다. 사진은 2015년 해군홍보대사에 위촉돼 거수 경례하는 이 교수.
연합뉴스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가 11일 명예해군소령 임명장 수여식이 열린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를 찾아 해군 소령 계급장이 달린 정복을 입고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이 교수는 해군 의무체계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중증 외상환자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부터 전문 의료진의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해군 장병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도서지역이나 함정에서 근무하고 있어 신속한 응급조치가 어렵다. 이런 근무 특성에 맞는 의무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 교수는 다양한 상황에서 중증 외상환자를 응급조치 및 후송하는 훈련을 해군에 제안했고 정기적으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훈련 과정에서 이 교수는 실제 상황처럼 훈련에 임해 군 의무요원들에게서 존경을 받았다고 해군은 전했다. 헬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소형 수상함과 잠수함 대상 훈련 시 의료진은 헬기에서 레펠(줄을 이용해 하강하는 방식)로 내려가야 하는데 갑판에 발을 내디딜 때 바다에 빠질 위험이 있다. 실제로 2015년 8월 바다 위로 부상한 잠수함에서 훈련할 때 헬기에서 가장 먼저 내려간 이 교수는 좁은 갑판에서 미끄러져 바다에 빠진 적이 있다. 그럼에도 잠수함으로 다시 올라와 훈련을 계속 진행해 잠수함 승조원과 군 의료진이 놀라기도 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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